선택 2016

▲ 이미숙 전주시의회 의원
2016년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현 정치권만큼이나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어디로 진학할 것인지 자기의 앞날을 담보한 진로를 결정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겠는가? 자연의 섭리로 일어나는 태풍도 진로를 정해놓고 나아가는 것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으니 진로를 결정하고 정면 돌파를 할 수밖에 없다.

 

어디 그뿐일까? 설사 진로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그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아닌지는 하늘만이 알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택하는 일도 힘들겠지만 결과가 드러날 때까지 불안과 초조에 떨어야 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살면서 수시로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되어 있다. 그 선택이라는 것이 대부분 자기의 뜻대로 하지만 때로는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대세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따르기도 한다. 자기 의사든 대세든 간에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일단 선택이 이루어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작금의 정부와 정치권은 그 선택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선택이라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한 고민 때문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게 아니라 자기들이 만든 집단의 헤게모니 싸움 때문에 미뤄지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 마디로 자기 집단의 유익을 위해 국민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의 경제는 위기 속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감경기가 IMF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가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한 집 건너 한 집씩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 에서도 정치권은 민생을 외면하고 자기들 헤게모니 싸움에만 눈이 멀어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무리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게 몇 가지 있다. 주머니 속 에 든 송곳과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경기불황이다. 주머니에 넣은 송곳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금방 삐죽 뚫고 나온다.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언젠가는 들키게 된다. 한 나라의 경기불황 또한 아무리 숨기려고 애를 써도 가려지지 않고 드러나게 마련이다.

 

국민 된 입장에서 현 정국이 나아갈 방향조차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촉구한다는 게 무리한 요구일까? 아니면 국민들은 국민들끼리 알아서 살아 갈 테니 정치는 국민들 신경 쓰지 말고 정치인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이 옳을까?

 

2016년! 우리 전북인 들도 민심이라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해야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해야 더 이상 전북이 변방 취급을 받지 않게 만들고 이 나라 또한 바르게 세울 수가 있다.

 

시절의 와류에 휘말리지 말고 사소한 정에도 매이지 말자!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아낌없는 손뼉을 보내자! 그 대신 아닌 것은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아니라고 하자! 어느 것이 진정 우리를 위한 길인지 나의 선택,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는 관문임을 절대로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