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돌아온 것은 질책 뿐이라서 힘이 빠진다”는 직원들의 말 처럼 전주시 공무원들은 지난 폭설에 새벽부터 하루종일 제설작업에 동원돼 눈을 치웠지만 시민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열심히 한 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 전주시의 제설작업에 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주시에 따르면 제설대책기간(2015년 11월15일~2016년 3월15일) 동안 도로제설대책반을 편성,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고 적설량에 따라 총 5단계로 구성된 단계별 제설계획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해당 계획에는 기온이 반영돼 있지 않다. 결국 이러한 점은 전주시가 지난 18일 오후 5시부터 19일 오전 4시까지 추진한 제설작업의 효용성을 떨어뜨렸다.
유영문 전주시 도로과장은 “지난 11월에 20cm 이상의 폭설이 내렸을때 150~200톤 정도의 염화칼슘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거의 4배 이상을 뿌렸다”면서 “그러나 영하 10℃ 가까이 떨어진 강추위 때문에 눈이 녹자마자 다시 얼어붙어 제설작업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가지 주요 56개 노선에 제설인원 60명, 대형살포기와 소형살포기 등 제설장비 54대를 투입한 전주시의 지난 18~19일 이틀간의 제설작업에 사용된 염화칼슘량은 700톤 이상이었다.
시는 19일 오전 6시에도 직원 1938명을 비상소집, 오전 10시까지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양 구청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도 제설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효용성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제설작업에 기온 등을 반영하고, 언덕길 정체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조치할 수 있는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출·퇴근길 교통대란이후 경찰과 연계한 협력시스템 필요성과 시민들의 내 집앞 제설작업 동참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효자동에 사는 강모 씨(45)는 “경찰과 공무원이 협력해 폭설에 대응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도 필요하다”며 “지난 18일 밤 뒤늦은 제설작업으로 백제대로가 온통 차량으로 뒤엉킨 상황이었는데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영문 전주시 도로과장은 “앞으로는 기온을 반영한 단계별 제설대책을 수립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오는 22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어 제설작업을 체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