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람이 어쩌다 나에게 왔다
견디지 못하면 상처가 되는 바람
온 줄도 모르고 떠나보낸 바람
맞이하지 않아도 와 버린 바람
떠나보내지 않아도 가 버리는 바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야 되는 바람
△겨울바람이 몹시 찬 날입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데 숨을 턱 막히게 하네요. 태현이의 시처럼 어쩌다 지난 바람이 몸을 시리게 하더니만 휙 지나가 버렸어요. 태현이에게 부는 바람은 아마도 사춘기의 바람이 아닐까요? 겨울바람을 이기고 있는 나무들이 안으로 진한 나이테를 긋는 것처럼 겪어야 할 바람을 잘 견딘 사람들은 예쁜 꽃을 피우게 된답니다. 성장을 엿보게 하는 성숙한 시를 쓴 태현이는 어떤 꽃을 피우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박서진(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