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목장은 경주마 생산 및 육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푸른 초원에서 자라는 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면서 장수지역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잡은 것이다. 전북도와 장수군은 말 산업 활성화에 나섰고, 장수에 한국마사고를 유치했다.
그러나 장수 경주마목장 개장 10년이 다되도록 전북은 말 산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마사고, 한국경마축산고, 전주기전대학 승마학과,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등 교육기반이 마련되고, 크고 작은 승마장 15곳이 김제와 익산 등에 들어섰을 뿐이다. 말 산업에 대한 관심만큼 전북의 말 산업이 한 단계 더 올라서지 못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미온적인 자세, 정치권의 무능, 정부의 외면 때문이다.
전북은 2013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말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 말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 말산업특구 경쟁에서는 타지역에 밀렸다. 2014년 첫 특구 지정 경쟁에서는 제주에 밀렸고, 지난해에는 경기와 경북에 밀렸다. 후발주자에게 조차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다.
전북이 특구 지정에서 탈락한 것은 2020년까지 5,512억 원을 투자하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을 뿐 정작 농가 육성과 시설 확충 등 특구 지정에 필요한 신뢰를 정부에 확실히 제시하지 못한 탓이다. 19대 국회 농해수위 소속 의원이 세 명이나 포진했지만 해내지 못했다. 그동안 말산업특구 사업에 참여했던 김제시의 경우 예산 조차 편성하지 않았다.
전북은 올해 예정된 정부 말산업특구 지정 경쟁에 다시 뛰어든다. 카드는 한 장 뿐인데 전남과 충남, 강원 등 3개 지역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진용을 갖춘 전주, 익산, 완주, 진안, 장수 등 5개 시·군이 막바지 점검을 잘 해서 올해는 반드시 유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