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예술계 신년설계] ⑧ 전북예총·전북민예총

예총 "문화계 결속·내실화" / 민예총 "청년·지역밀착 집중"

올해 전북 문화예술계는 전북도의 지원 예산 감소로 전망이 밝지 않다. 예술단체들이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큰 변동이 없으면 지역문화예술계 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 대표 문화예술단체인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와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양진성)은 이러한 상황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타개하고자 한다. 전북예총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문화계 결속에 힘쓸 계획이며, 전북민예총은 양적 성장보다는 예술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 전북예총, 예술인 역량 강화

▲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전북예총은 올해 기존 사업들을 유지하며 내실을 다진다. 도내 예술계가 침체 위기를 맞은 만큼 대외적인 사업보다는 지역 예술계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라예술제와 드림예술단지원·오지마을 문화투어 등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는 사업들에 집중한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전라예술제는 협회별로 1년 동안 작업한 창작물을 선보이는 종합예술축제로 전북문화예술의 현재를 살피고 도내 예술인들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다. 지역별 균등한 문화 향유를 위해 매년 도내 시군을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지만 올해 행사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다.

 

또한 지역예총을 중심으로 면단위 이하의 오지마을을 찾아가 예술공연 등을 펼치는 오지마을 문화투어를 실시하며, 문화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드림예술단 사업도 진행한다.

 

우리고유의 향토·전통민속예술을 보존 전승하는 ‘전북민속예술제’와 순수공연예술 관람 시 관객에게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전북사랑티켓 사업’, ‘영호남예술교류’,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등도 진행한다.

 

선기현 회장은 “전라예술제를 비롯해 많은 사업들의 예산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됐다”며, “전북도와 도의회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전북민예총, 전업작가 지원

▲ 양진성 전북민예총 이사장

지난해 양진성 이사장 취임과 함께 새롭게 집행부를 꾸린 전북민예총은 민족예술제, 문화정책토론회 등을 그대로 진행하되 청년위원회와 지부 활동으로 새로운 활력을 모색한다.

 

올해 민족예술제는 예산이 감축됨에 따라 작품 수보다는 예술성에 집중, 심혈을 기울인 소수의 작품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지역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문화정책토론회는 전북문화관광재단과 민간 거버넌스 구축 등을 주제로 개최 할 예정이다.

 

전북민예총은 또한 각 위원회와 분과, 지부 활성화를 통해 지역에 천착하는 운영을 하고자 한다. 특히 지난해 신설한 청년위원회(위원장 김여명)를 중심으로 젊은 예술가들을 적극 영입해 활동을 지원하고 신선한 프로그램들을 계획한다. 양진성 회장은 “청년 예술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기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며, “젊은 전업작가들이 토대를 다질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전주·익산지부에서 진행하는 지역 밀착형 사업들을 지원하며, 지부 확충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민예총을 탈퇴하고 독립법인화한 것도 중앙 사업이 아닌 지역의 현안과 담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양진성 회장은 “시대의 아픔이나 현상을 담은 예술은 공공가치로써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것인데 정책이 뒷받침 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하지만 시대정신을 잊지 않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