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예술계 신년설계] ⑨ 문학관, 문화시설 연계…문학 지평 넓힌다

전북문학관, 창작 프로그램 확대 / 석정문학관, 희귀 도서 공유 계획 / 최명희문학관, 작고문인 조명 추진

 

문학 창작과 향유활동 등을 지원하는 ‘문학진흥법’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문학관들의 기대가 크다. 전북문학관은 도민들의 문학창작과 향유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최명희문학관은 기념사업으로 작고문학인 조명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안의 석정문학관도 시인학교와 문학기행 등 문학체험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미당문학관 아리랑문학관 채만식문학관 혼불문학관 김환태문학관도 기념작가 조명사업과 체험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전북문학관, 문인 창작 지원

 

전북문인협회가 수탁 운영하고 있는 전북문학관(관장 안도)은 문턱을 크게 낮춘다. 어린이와 청소년, 실버세대를 아우르는 문학관련 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시 수필 소설 등의 창작 강좌와 시낭송과 동화구연같이 문학을 매개로 한 취미강좌 등 문학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해 개설하고, 어린이와 실버세대에게 맞춘 어린이 시인학교와 서당, 자서전쓰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학 소외지역을 찾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800여명에 달하는 전북문인협회 회원과 기부자들의 도서 기부를 받아 도서관이 없는 지역의 공동체 공간에 작은 도서관 등을 마련해주고, 문학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작가 발굴과 지원사업도 펼친다. 문학 창작강좌와 연계해 신인 발굴에 주력하고, 문학관내 여유공간은 집필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전시장도 현재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방향으로 새단장하는 등 전시장 구성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안도 관장은 “문학관이 작가와 작품을 기억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문학을 매개로 창작과 학습, 놀이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정문학관, 희귀 자료 활용 콘텐츠 개발

 

신석정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부안의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도 시인학교와 문학강좌, 문학기행 등 문예 창작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특히 부안지역 다문화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편지쓰기 행사를 열고, 모국으로 배달해주는 사업을 진행한다.

 

석정 시인의 작품과 시세계를 조명하고, 문학정신을 잇는 작업도 이어간다. 9월말 석정문학제를 열고, 문학상 시상과 전국 시낭송대회도 연다. 종합문예지 <석정문학> 발간과 <석정 작은 시집> 보급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2만여 권의 희귀 도서와 도자기와 그림 등의 기증유품 등을 다채롭게 전시해 문학관을 찾는 이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소재호 관장은 “석정문학관은 소장 자료가 풍성한 것이 특징”이라며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문학관을 찾는 많은 이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명희문학관, 다양한 공모전 열어

 

개관 10주년을 맞는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기념사업으로 전북지역 문학단체들과 작고문학인 조명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국규모의 초·중·고등학생 백일장도 계획하고 있으며, 1996년 발간된 <혼불> 10권 20주년에 맞춰 역대 혼불학술상 수상자와 신진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혼불학술세미나도 연다.

 

다양한 공모전도 지속된다.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과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인 ‘혼불학생문학상’,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 손글씨 공모전’을 연다. 사라져 가는 입말(口語) 문화를 살리기 위한 ‘전라북도 중·고등학생 이야기대회’와 전북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글쓰기·글읽기 특강도 예정돼 있다.

 

1년 뒤에 나에게 쓰는 편지와 혼불 문장뽑기 같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장성수 관장은 “올해 문학관은 한옥마을 문화시설과 연대를 강화하고, 신동엽문학관과 오장환문학관 등 전북 지역 문학인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전국의 문학관도 찾아나서는 등 전북 문학의 지평을 한층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