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첫 해외연구소 '불발'

델프트공대 한국법인 설립 안돼 국비 35억 반납 / 산업부와 사업 추진 재협의 뒤 절차 다시 밟아야

올해 1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한 전북 새만금산업단지 내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부설 연구센터’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첫 새만금 해외연구기관 유치 사례인 만큼 향후 연구센터 설립이 원활히 추진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델프트공대 한국법인 설립이 늦어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한 국비 35억 원은 날아간 상태다.

 

전북도,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9월 15일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와 ‘첨단 비파괴평가 연구 및 혁신센터’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전문가 심사와 11월 델프트공대 한국법인 설립 등을 거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맞춰 델프트공대 부설 연구센터 설립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전문가 심의를 통과해 국비 지원 대상사업으로 결정됐다. 지원 근거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다. 그러나 델프트공대 한국법인 설립이 지연되면서 국비 지원은 불가능해졌다. 만약 올해 사업을 추진하려면 새로 국비를 확보해야 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델프트공대 한국법인이 설립되지 않을 경우 2015년 사업비 이월, 2016년 사업비 반영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전북도도 델프트공대 측과 사업 추진 여부 등을 재협의할 계획이다.

 

델프트공대 측은 해외법인 설립은 이사회 의결사항이고, 5년간의 사업 기간이 종료된 이후 정착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연구원과 델프트공대간의 이견이 도출되면서 한국법인 설립이 미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델프트공대 첨단 비파괴평가 연구센터는 2015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비 35억 원, 지방비 35억 원 등 총 85억 94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1월부터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과 카이스트(KAIST)가 첨단 비파괴평가 실용화 등 9개 분야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비파괴평가는 항공기의 몸체에 대한 해체나 분해 없이 외부에서 균열 등 손상 여부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항공우주 부품 제작과 조립단계에서 품질 인증에 필수적이다.

 

184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는 유럽의 5대 명문 공과대학이다.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은 항공, 국방, 산업안전 분야의 기술을 연구하는 국립연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