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주 호성중에서 한 학급을 줄여 인근 소규모 중학교의 학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전주교육지원청이 학부모 반발에 막혀 이를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학교배정 원칙도 학부모 신뢰도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월 26일자 5면 보도)
지난달 29일 전주시 중학교 배정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전주교육지원청은 호성중의 신입생 모집 학급을 현행 5학급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주교육지원청은 원도심 학교로 분류되는 기린중의 과소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근 학교의 학급을 줄여 기린중의 학급을 늘릴 계획이었다.
최창암 전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은 “학급이 줄어들면, 예체능 과목의 경우는 교사들이 순회하게 되면서 운용 상 어려움이 생긴다”면서 학급 수 조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만수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호성중 학급 수 조정에 대해 사전에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이같은 반발에 직면한 전주교육지원청은 호성중과 기린중의 학급 수 조정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불만은 가라앉았지만, ‘원칙없는 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근본적인 수준에서의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진 도교육청 행정과장은 “정당한 절차로 공개하고 설득했어야 했는데 학부모 입장에선 이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면서 “내년부터는 철저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창암 전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은 “원도심 학교도 살리면서 학부모들의 선택권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