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에 비례해 임산물을 생산는데 따른 어려운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무언가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고소득 임산물만 추구한다면 곧 임산물 생산자간의 공멸로 이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자주 언급이 되는 임산물인 고사리가 그 경우에 해당된다. 고사리는 씨앗을 이용하여 번식을 하는 것보다는 뿌리를 캐내어 번식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임산물 중에서는 가장 손이 적게 가고 생육하는데 필요한 지리적 조건이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 누구나 쉽게 생산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전국 고사리 수매가가 2014년도에 1㎏당 5만 원에서 2015년도에는 3만 원으로 눈에 띄게 가격이 떨어졌다. 물론 지난해 기후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고사리 생산자가 많아져 수매가에 영향을 끼쳤다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다. 현재 도내의 고사리 주 생산단지인 남원의 운봉, 산내, 인월 부근 고사리 생산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다른 임산물을 생산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임산물 생산자들이 늘어가며 발생되는 문제는 위 사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더욱더 큰 문제는 임산물 유통의 문제가 있다. 보통 우리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생산자들의 공통요구사항은 임산물을 유통·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에서 수매를 하여 유통하기도 힘들지만 생산자들을 돕고자 고군분투를 한다 해도 제값으로 판매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생산자들의 직거래를 유도하고 싶어도 요즘 판매 방식은 통신매체를 활용한 직거래 판매이다 보니 고령의 생산자들에게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판매 시스템을 따라가라고 말하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이렇듯 여러 가지의 문제들로 인하여 제 2의 인생 전환기를 좀 더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생산에만 주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앞으로는 자기의 상품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 시작하려고 준비하시는 분에게 조언을 하자면 1차·2차·3차 산업이 어우러진 6차 산업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임가에 방문하여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점들을 벤치마킹하고 나아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 우리 특화품목지원센터에서는 생산자들의 실질적 소득 증대 방안 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생산자 교육 및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임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 식품 박람회 참석해 우리 전북 임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임산물 생산’ 이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많이 보고, 배우고, 생각해야만 임산물 생산에서 도태되지 않고 제2의 인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