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못찾는 전북경제 (중) 내수·수출 먹구름] 중기 올 체감경기도 부정적

中 성장세 둔화·日 엔저 지속에 수출기업 타격 / 자영업 소득 최하위권…전통시장 매출 반토막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전북지역 경제·경기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호황을 누려야 할 대형유통업체나 전통시장 등도 경기 침체로 매출이 지지부진하다.

 

특히 수출부문에서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일본의 엔저 지속,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반이 열악한 도내 중소기업이 유독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처럼 각종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나오면서 올해 첫 전북 소비자 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1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전월 103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현재 생활형편과 향후 전망, 가계수입, 경기판단 등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99(2015년 6월)까지 떨어졌다가 같은해 8월 105로 회복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내수 침체 등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도내 기업들은 올해 체감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6년 경제환경에 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45.2%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39.8%에 달했다.

 

FTA 체결 등 글로벌 시장개방과 엔저 현상, 주요 수출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도 쉽사리 호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최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15년 전라북도 수출입 동향 및 2016년 전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증세를 보였던 선박 수출의 경우 수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성장 기조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도내 수출액은 12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던 2011년 이후 2012년 120억 달러, 2013년 101억 달러, 2014년 85억 달러, 2015년 79억 달러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 침체 여파로 도내 자영업자 소득이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명절특수를 기대했던 전통시장마저 매출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4년 도내에 주소지를 둔 개인사업자 12만6741명의 연간 총 소득은 2조7162억원으로, 1인당 평균소득은 214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원(2040만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두번째로 낮은 것이다.

 

전주 모래내시장과 중앙시장 등 도내 주요 전통시장의 최근 매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는 게 시장 상인회의 설명이다.

 

임승기 모래내시장 상인회장은 “공공기관의 전통시장 물품 팔아주기 행사를 제외하면 일반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전통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더욱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