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 타파’를 기치로 내건 안철수 의원 주도의 국민의당이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당 출범으로 4·13 전북총선은 야대야 구도로 치러지게 돼 30여 년 동안 이어져온 일당독식구도가 깨질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안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독자세력화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지 51일 만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안철수·천정배 의원을 초대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안 의원이 상임 공동대표를 맡는다. 이어 주승용 원내대표와 박주선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박주현 변호사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등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안 대표는 상임공동대표로 합의 추대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2016년 한국정치의 판을 바꾸는 혁명을 시작한다”며 “온몸을 던져 정치부패, 반목과 대립, 갑질과 막말, 국민 이익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가짜정치, 게으름과 무책임, 기득권적 사고 등 낡은 관행과 문화를 완전히 퇴출시키고 정치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가지 않는다. 사람과 판을 바꿔야 진짜 정치가 시작된다.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깰 꿈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할 때”라며 “지금 이 기회가 어쩌면 저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국민의당과 이번 선거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공동대표도 “특권세력만을 대변하며 수구 냉전적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에 당당히 맞서는 통합적 국민저항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초기의 미숙함을 극복, 민주개혁의 가치와 비전을 확고히 하면서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정당을 창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지막으로 창당절차를 모두 마무리함에 따라 4·13 전북 총선은 야대야 구도가 확정됐다. 그동안 제1야당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정치권의 피로감에도 한곳만 바라봐야 했던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04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맞붙은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호남과 친노, 진보 지향 유권자들을 전통적 지지층으로 둔 야권이 양대 세력으로 나뉘어 총선을 벌이게 되면서 향후 진행될 양당의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어느 쪽이 승기를 쥘지 주목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 창당으로 도민들에게는 선택지가 늘었다. 앞으로 총선까지 여러 번의 파고가 있을 것으로 보여 도민들의 선택이 어느 곳에 쏠릴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전북에서도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은 만큼 표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