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는 빌게이츠가 일 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우리나라 1년 예산과 같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결국 지식인 한 사람이 우리나라 전 국민의 식생활은 물론, 경제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결론이니, 과연 창의력이란 것이 국가 경쟁력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다.
지금까지의 우리 사회는 오랜 동안 경력과 학력을 자산으로 삼고, 전통적 계층구조를 앞세운 수직적 조직이었다. 그러나 세계는 현재 경력과 학력의 위계질서 보다는 창의력과 성과위주의 경영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시대변화에 따라 짧은 기간에 직업의 수는 30만개가 넘었고, 이처럼 세분화되는 수평사회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전문성과 실천적 지식, 즉 현장감이 살아있는 지식을 갖추어야 살아남는다. 즉 차별화 된 전문성을 지닌 사람만이 인정받고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반면에 학력과 학식만 믿고 두루뭉실한 실력으로 살아간다면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 20세기는 학벌과 학식을 의미했지만, 21세기는 이것들만 가지고는 현장의 변화를 따라갈 수가 없다. 따라서 학력파괴와 교육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현장에서 생생한 체험을 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실용적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바로 21세기의 신지식인의 모습이다. 이들은 스스로 일이 좋아서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을 감동시키는 능력, 직업적 열정, 시간에 관계없이 업무 몰입한다. 이것이 바로 21세기 직장인들의 새로운 필수 조건이다. 또한 이들은 자기의 노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기를 원하고, 이 때문에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온힘을 기울여 가치창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21세기는 직업은 없고 모두 ‘기업가 시대’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이 모두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일해야 성공한다는 의미이며 학력불문, 전공불문, 나이불문, 남녀불문이 바로 이런 정신의 구성요소다. 누구든지 창의력에 도전해 볼만한 것이 바로 이러한 매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신지식인이란 그야말로 지식기반사회의 새로운 인재인 것이다.
또한 신지식인으로써 함께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은 바로 뛰어난 창의력과 더불어 대인관계다. 지금까지는 도전정신. 열정, 정보기술, 창의력 등을 핵심요소로 손꼽았지만 최근에는 직업윤리. 신뢰성, 팀워크, 에티켓, 사교성 등을 중시하고 있다. 아무리 신지식인이라 하더라도 팀워크나 대인관계가 부족하면 조직의 상승효과는 감소할 것이다. 전문성만 있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인격적으로 성숙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전종용씨는 진안 출생으로 초등학교 교장에서 퇴직하고, 지금은 한학에 심취해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