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버지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 망설일 수 없었습니다.”
전주에서 밴드활동과 방과후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는 이영화씨(32·전주시 우아동)는 지난달 7일 간암으로 사경을 헤매는 작은 아버지 이홍범씨(50)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했다. 작은 아버지는 지난해 11월 간암 판정을 받았다.
작은 아버지 이씨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간 이식수술 뿐. 암 진단을 받은 이씨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아 이식을 할 수 없었다.
검사결과 이식이 가능한 사람은 조카인 영화씨와 동생 이순화씨(30) 뿐이었다. 순화씨는 형 대신 자신의 간을 이식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형제의 우애가 깊었다.
그러나 영화씨는 취업준비생이라 공부에 열중해야 하는 동생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배우자의 동의였지만 영화씨의 아내 양성실 씨(32)는 흔쾌히 동의서를 작성해줬다.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작은 아버지 이씨는 회복 중에 있고 영화씨는 퇴원을 해 전주로 내려왔다.
영화씨의 아버지 이홍직씨(58)는 “평소 건실한 신앙생활과 바른 몸가짐을 가진 큰 아들의 효심이 깊다”며 “오히려 나는 망설였는데 두 아들이 먼저 간 이식을 하겠다고 나설 때 미안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영화씨는 “간 이식이 아니고서는 작은 아버지가 살 가능성이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가족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간 기증에 동의해주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가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