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월드컵(이하 U-20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전북 전주시가 경기장 시설보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내년 5월 U-20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최근 기획지원과 홍보, 시설 등 3개 담당으로 구성된 '월드컵추진지원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전주에서는 5월20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예선과 16강전, 8강전, 준결승전 등 총 52경기 중 무려 9경기가 펼쳐진다.
개막전에 앞서 열릴 개막식도 함께 치르기로 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와 스탠드 좌석, 전광판 등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선수들이 연습할 보조경기장(4곳) 설치작업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확보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자칫 대회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시가 월드컵경기장 보수와 보조구장 확보에 필요한 비용은 12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은 지 15년 된 전주월드컵경기장(2001년 개장)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수를 하지 않아 잔디와 전광판, 관중석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
특히 그라운드 잔디는 배수가 잘 안 돼 물 빠짐이 좋지 않은데다 한여름에는 악취마저 풍겨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대대적인 잔디 정비 작업과 함께 화질이 뛰어난 전광판 교체, 일부 파손된 스탠드 의자의 교체 작업이 시급하지만 시가 지금껏 확보한 예산은 30여억 원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상대로 국비 지원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주와 전북,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 등을 고려해서라도 하루빨리 시설보수 작업에 국비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