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였다는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지난해 전북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이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녹색당이 전국 16개 시·도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집계한 ‘2015년 초미세먼지 평균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이 34.0㎍/㎥를 기록하면서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2015년부터 적용하는 법정 관리기준인 25.0㎍/㎥을 초과하는 것을 비롯,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10.0㎍/㎥을 3.4배나 넘는 수치다.
전북의 뒤를 이어 충북(32.9㎍/㎥)과 경기(29.0㎍/㎥), 인천(29.0㎍/㎥), 경북(32.0㎍/㎥) 순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고, 제주가 비교적 낮은 수치인 20.0㎍/㎥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상당수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공단과 자동차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은 전북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것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오염된 먼지 등 대외적인 요인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와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과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쉬워 기관지·폐 등에 붙어 각종 질환 유발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과 수치가 심각한 수준까지 치닫는 가운데, 전북지역이 보유한 초미세먼지 측정소 10곳 중 7곳만 현재 가동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별 불균형까지 초래하고 있다.
실제 전주시 금암동과 남원시 죽항동, 고창군 고창읍에 있는 초미세먼지 측정소는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의 성능 평가 중인 실정으로 실제 가동 가능한 측정소는 7곳에 불과하다.
현재 전북도내 초미세먼지 측정소는 전주 2곳과, 군산·익산 각 2곳, 남원·김제·고창·부안 각 1곳 등 총 10곳이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측정소 3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각 시군 별로 1대 이상의 측정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