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 무한대의 영역

▲ 이신후 (재)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
전북도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소유한 넉넉한 곡창지대만큼이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 풍부한 이야기 자원이야말로 미래의 동력이며,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콘텐츠는 단지 소재 차원이 아닌 무한한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지니고 있다.

 

미래는 바야흐로 융·복합의 시대다. 1+1은 2가 아닌 무한대라 할 수 있다. 과거는 언제나 황금시대다. 그래서일까.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과거로의 회귀를 꿈꾼다. 얼마 전 성황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경우 또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결국은 뛰어난 기술로 과거를 환원하는 일, 디지털 시대로 진입할수록 아날로그 감성을 부르짖는 모순적인 시대의 역행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기술의 진보 끝에서 타임머신을 만들어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꿈꾸게 될지 모른다.

 

감성과 IT의 결합은 산업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추세다. 문화콘텐츠사업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어 나가는 문화와 첨단의 융·복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는 다양한 소재와 융합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통해 각 영역의 동반 성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인접영역과의 교류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낳는다.

 

문화콘텐츠의 각기 다른 분야와의 융합은 상생의 효과를 낳았으며, 신흥 산업군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그 처음은 동종 분야에서 융합이 진행됐으나 추후 전혀 다른 분야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이 산업이야말로 국가간 콘텐츠의 융합을 도모하는 중점적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콘텐츠산업의 흥기는 글로벌 장벽을 무너뜨리면서, 그 영역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경계를 뛰어넘다 못해 허물어뜨리는 힘, 그야말로 상생의 콘텐츠로 발전하는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적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수월하며, 유사한 기술을 가진 기업간의 협업이 아주 용이하며 그에 따라 활발한 협업을 통해 성과가 나올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의 진출과 신흥 산업군의 육성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의 최대 난제라 불리는 청년 실업난에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에 대한 예로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산업의 29세 이하의 종사자가 31%로, 전체사업의 종사자 14.8%보다 그 비율이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또한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신경(뉴로시스)망이 형성돼 전혀 새로운 형태의 산업군을 양산해 낼 수 있을 것이며, 그 어떤 분야보다 고속 성장할 수 있는 전망 사업임에 틀림없다. 이미 여러 자치단체에서 특화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만큼 전북도도 엄청난 확장성을 가진 문화콘텐츠 산업에 전북만의 특화콘텐츠를 발굴해 성장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결국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장벽을 없애고 신산업군으로 탄생이 용이한 문화콘텐츠 분야의 가능성은 실로 무한해 전망을 점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콘텐츠의 무한대의 영역은 젊고 건강한 산업을 발전 육성시키는데 큰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해 다양한 콘텐츠 새싹이 생명을 틔우듯, 지금 그 밭을 일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