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업의 예술 지원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의무감 속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 체계성과 전문성이 떨어져 기업주의 문화적 취향에 따른 단발성 지원이 많았고, 개별 지원에 따른 기업간 예술지원에 대한 공유도 어려웠다. 반면, 근래에는 기업과 예술이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메세나에서 찾는 방향으로 가는 추세다.
그러나 전북의 메세나 활동은 과거에 머물고 있다. 전국 차원의 한국메세나협회 235개 회원사 중 도내에 본사를 둔 기업은 우진건설 한 곳뿐이다. 전북도시가스가 목정문화재단을 만들어 매년 거액의 돈을 내놓고 있고, 하림 역시 전북예술인총연합회에 예술상 시상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전북은행이 매년 메세나 공연 이벤트를 갖는 등 우진건설 이외 도내 기업과 개인들의 크고 작은 메세나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그 자체 소중하지만, 개별 기업 차원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전반의 메세나 활동을 활성화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메세나 활동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경남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경남은 10년 전 지역메세나협회를 만들어 현재 관내 기업 217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결연한 곳이 100개가 넘는다. 협회는 지역의 예술단체 현황을 파악하고, 홍보대사까지 둬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기업의 후원금에 도비가 추가 매칭 되도록 경남도의 협력도 이끌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견 기업이 많은 경남의 여건과 다를 수 있지만, 메세나를 이끌 구심점조차 없다는 것은 예향임을 자부해온 전북에 부끄러운 일이다. 2003년 전북메세나협회가 창립됐지만 유야무야 됐고, 2년 전 전주문화재단이 전주메세나협회를 구성하려 했지만 후속 작업이 없다. 기업이 나설 수 있게 구심점과 마중물이 있어야 한다. 자치단체와 문화예술계, 기업들이 메세나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