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0시32분께 군산시 나운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이모씨(89)와 아들(59)이 숨졌으며 주민 1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숨진 부자와 함께 있던 이씨의 며느리 조모씨(53·여)는 화염에 놀라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이날 불로 이씨의 아파트 107.36㎡ 중 60㎡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891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화재가 시작된 안방에서 휘발유통과 유류의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방화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부인 조씨는 전날 오후 3시께 부부싸움을 한 남편이 밖으로 나가 휘발유를 구입해 왔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방에서 부터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는 조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지만 화재감식 등을 거쳐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