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동사고 발생 '전국 3위'

2014년 17세미만 10만명당 834명 손상 / 교통사고 손상률 306명…사망률은 줄어

전북지역에서 아동이 다치는 사건·사고 건수가 전국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아동안전전략 구축방안’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아동(만 0~17세)인구 10만명 당 ‘손상’ 발생건수는 전북이 834명으로 제주(1226명)와 강원(919명)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충남(827명)과 인천(803명)이 뒤를 이었다.

 

아동이 사고로 부터 가장 안전한 지역은 부산(601명)으로 나타났고, 광주(659명)와 대구(680명)도 비교적 아동손상 건수가 적었다.

 

손상이란 신체나 정신의 일부가 해를 당한 것으로 대표적인 것은 폭력이나 성폭력, 전쟁, 자살과 자해, 교통사고, 넘어짐 등이며 질병을 제외한 포괄적 범주다.

 

전북지역에서는 특히 아동 교통사고의 비중이 높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로 인한 아동 손상률은 306명으로 제주(439.2)와 전남(306.8)에 이어 높았다. 아동 교통사고에 이어 추락(179.5명)과 화상(17.2명), 익수(11.4명), 중독(6.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아동 교통사고 전체 발생건수는 전북이 2006년 771건에서 2014년 1047건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한편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은 최근 크게 줄었지만 사고로 다치는 아동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구 10만명 당 전국의 아동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2008년 6.01명에서 2014년 2.93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10만명 당 아동 손상발생 건수는 2006년 439명에서 2014년 751명으로 71.1%나 늘었다.

 

연구진은 “아동 개인으로는 손상으로 장애 등이 발생해 생활하는데 지장이 오게 되고, 가족의 경우 아동을 돌보느라 보호자는 근로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결국 개인과 사회 모두 의료비 지출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주시는 시민들의 손상예방 등을 위해 ‘국제 안전도시 만들기’ 계획을 마련하고 교통과 자살, 낙상, 폭력, 학교·어린이, 재해·재난, 손상감시 등 7개 분과로 나눠지는 실무위원회를 내년까지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로드맵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손상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부서별 유기적 협의를 거치는 등 방안마련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