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합의…전북 선거구 전망] 도내 1석 감소…10곳서 금배지 격돌

전주 3·익산 2·군산 1곳 유지…김제·완주는 분구 / 김제·부안, 완주·진무장, 임순남, 정읍·고창 유력

4월 13일 치러지는 20대 전북 총선에서 전북지역 후보들은 10개의 금배지를 놓고 격돌한다. 여야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안을 23일 최종 합의했다.

 

본 선거를 50일 앞두고 여야가 극적으로 선거구 획정 기준안에 합의하면서 총선 연기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또 선거구 획정 기준안이 마련됨에 따라 여야의 본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공천 일정도 속도를 내게 됐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넘겨진 기준안을 보면 국회의원 정수는 300석을 유지하되 지역구 숫자는 현행보다 7개 늘어난 253개, 비례대표 숫자는 그만큼 줄어든 47개로 각각 확정됐다. 기준안을 받은 획정위는 25일 정오까지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광역시도별로는 경기가 현행보다 8석 많은 60석으로 늘어나고 경북은 13석으로 2석이 줄어든다. 서울, 인천, 대전, 충남이 각각 1석씩 증가하는 반면, 강원, 전북, 전남은 1석씩 감소한다. 부산, 광주 등 나머지 광역 시도는 현행 의석수를 유지한다.

 

전북의 경우 인구 하한선(14만 명)에 미달하지 않는 전주(3개)와 익산(2개)·군산(1개)은 종전의 선거구를 유지한다. 다만 하한에는 미달하지 않지만 김제·완주 선거구는 분구가 예상된다. 하한에 미달하는 정읍, 고창·부안, 진무장임실, 남원·순창 등의 선거구 획정을 위해서다.

 

이렇게 될 경우 김제와 부안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고, 정읍·고창, 완주진안무주장수, 임실남원순창이 하나의 선거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획정위가 25일 정오까지 이 같은 내용이 담길 획정안을 보내오면 안전행정위원회를 소집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완성하고, 법사위를 거쳐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선거구 획정이 사실상 완료되면서 여야의 공천 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 따른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 사실을 통보한다.

 

이어 48시간 동안 컷오프 대상 의원들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24일부터 광주를 시작으로 원외 후보자 면접을 실시하며, 현역의원의 면접은 경쟁력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 공관위원 가부투표 등 절차를 거쳐 주말께 시작할 예정이다. 때문에 이번 주 중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대상 이외에 추가 공천배제 현역 의원들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공천 일정에 들어갔다. 선대위원장에는 안철수-천정배-김한길 ‘ 트로이카에 이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김영환 의원이 추가로 임명됐다.

 

국민의당은 현재 당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 시행세칙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 번 주중 경선방식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 당의 경선은 물론 예비 후보들의 선거운동 걸림돌이 돼 왔던 선거구 문제가 뒤 늦게라도 해결돼 다행”이라며 “이제부터 각 당의 공천 과정이 숨 가쁘게 돌아갈 것 같다. 매일 매일 각 진영마다 희비가 교차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