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첨단 만나 밝히는 전주 한옥마을의 밤

시, 다음달 풍남문 미디어 파사드 선보여 / 유·무형 문화콘텐츠 엮은 야간 볼거리 제공도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대에 유·무형 문화재를 활용한 다채로운 야간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우선 시는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풍남문을 첨단 영상기술이 어우러진 공연장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오는 3월 3일부터 7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9시부터 30분 동안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미디어 파사드 공연 ‘풍남문 빛의 옷을 입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와 건축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건물의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이른다.

 

전주시는 빔 프로젝트를 활용해 3차원 입체영상을 만들어내는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풍남문의 밤 풍경을 바꿀 계획이다.

 

전주시가 풍남문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프로그램은 후백제의 마을모습을 담은 ‘후백제의 수도, 전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순간을 재연한 ‘오작교와 덕진 연못’, 태조 이성계가 승전하는 모습과 어진행렬을 담은 ‘태조 이성계와 용’등이다.

 

또 풍남문이 소실됐던 순간과 재건되는 순간을 담은 영상, 현대 댄스공연과 그래픽 효과의 앙상블, 전통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팝아트쇼 등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한옥마을 일대 문화재와 주변의 문화시설을 엮은 야간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야행, 천년벗담’으로 이름 지어지는 한옥마을 야간관광프로그램은 야간에 한옥마을 내의 왕도(王都)유산, 무형유산, 전통음식, 한옥숙박 등을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하루 동안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시대의 문화유산탐방 코스로 구성된 ‘왕도(王道)유산을 찾아 떠나는 전주여행’, 전주의 무형문화재(28종목, 38명·2단체)와 국립무형유산원, 인류무형유산 등이 연계된 ‘무형유산으로 즐거운 전주삼락(맛, 멋, 흥)’, 전주향교와 선비문화관 등에서 선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정신문화유산의 길을 묻다’ 등 세 가지다.

 

전주시는 지난 18일 이 관광프로그램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국비 5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공모를 통해 국비를 적극 확보하는 한편 도비와 시비 각 2억5000만 원씩을 투입해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한옥마을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특별한 밤의 볼거리와 추억을 제공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