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나만의 스토리를 위하여

인생의 목표·꿈 설계 / 불굴의 도전 정신 무장 / 겸손을 생활화 하기를

▲ 이남호 전북대 총장

바야흐로 입학 시즌이다. 대학 캠퍼스는 이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다, 환영회다 해서 이미 새 학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시선을 돌려 현실을 직시해보면 대학생들의 미래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입학하자마자 취업준비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 4년간 어학성적과 같은 스펙을 쌓고 최소한 몇 개의 자격증을 따야만 하는 현실이 그렇다.

 

그렇다고 스펙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자기만의 스토리가 없다면 기업이나 사회에서 주목받기 힘들다. 시키는 일만 잘해내는 모범생 그 이상을 넘어 스스로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험생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대학시절은 삶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기다. 이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평생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신입생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인생의 첫 단추이자 대학생활의 첫 단추를 꿰어야 하는 시점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남들과 차별화된 대학생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프레시맨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먼저, 지금 이 순간 인생의 목표, 즉 꿈을 명확히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꿈은 인생의 설계도다. 좋은 설계도 없이 훌륭한 집을 지을 수 없듯이 꿈이라는 설계도야말로 인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둘째,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선구자인 고 만델라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임을 기억하자.

 

셋째, 겸손을 생활화하기 바란다. 나만 잘났다는 독불장군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사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때 진정한 자신의 가치가 빛날 수 있다. 궁신접수(躬身接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화려한 찻잔이라도 주전자 아래 두어야 만이 비로소 따뜻한 차 한 잔을 담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과 겸양을 실천할 때 자신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럿이 함께하는 삶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거대한 나무라도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룰 수는 없다. 서로 다른 크고 작은 수많은 나무들이 더불어 살아갈 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숲이 이루어지듯 인간 사회도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가 가능해질 것이다. 대학생활은 고등학교까지와는 전혀 다른 생활이 될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며,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이는 이미 무한경쟁 사회로 발을 들여놓았다는 의미다. 무한 경쟁사회에서의 생존법칙은 경쟁력으로 귀결된다. 경쟁력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다.

 

인간이 하는 여행 중 가장 먼 여행은 머리부터 가슴까지의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생각하기는 쉽지만 생각한 것을 가슴으로, 열정으로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끝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 발은 현장이고, 실천이고, 도전이다. 원대한 목표를 향해 뜨거운 열정을 갖고 항상 실천하고 도전하기 바란다. 그러면 남에겐 없는 나만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