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수 없는 너

봄을 하루 앞둔 겨울의 마지막 날! 눈이 몰고 온 추위가 당장이라도 겨울로 계절의 방향을 틀 듯하다. 매년 이맘때면 나타나는 기상현상으로 흔히 ‘꽃샘추위’, ‘잎샘추위’라 부른다. 찬 대륙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날씨가 다시 추워지는 기상현상을 일컫는다. 지리적 위치에 따라 이웃나라 중국도 ‘꽃샘추위’를 일컫는 표현이 있는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과 ‘회광반조(回光返照)’가 그렇다. ‘봄이 와도 봄답지 않다’라는 뜻의 ‘춘래불사춘’이 봄의 입장이라면, ‘마지막 쓰러져가는 불빛도 깜박 숨을 거두기 전에는 한순간 오히려 더 환한 빛을 발하며 제 목숨을 거둔다’는 뜻의 ‘회광반조’는 겨울의 입장이 아닐까싶다. 진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 겨울의 차가운 인사를 조금은 반갑게 맞이해 주는 건 어떨까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