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빈곤 아동의 자립을 위한 ‘디딤씨앗통장’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미적립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디딤씨앗통장 개설 아동 5584명 가운데 1만 원 이상 저축한 아동은 3890명이다. 나머지 1694명(30.4%)은 최소 1차례 이상 저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2012년에는 3684명 중 571명, 2013년에는 4533명 중 697명, 2014년에는 5047명 중 778명 등 매년 수백 건의 미적립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자(업체) 발굴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후원자가 없는 기초생활수급가정 아동의 미적립 비율이 높아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디딤씨앗통장은 0~18살 빈곤 아동(보호자, 후원자)이 매월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일대일 매칭 지원금으로 월 최대 3만 원까지 적립해 준다. 시설보호, 가정위탁보호, 공동생활가정(그룹홈), 기초생활수급자가정 아동 등이 대상이다. 만 18살이 되면 대학 학자금, 취업 훈련비, 주거비, 의료비 등의 명목으로 해당 아동이 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미적립 사례는 대부분 경제적인 어려움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후원자가 있는 시설보호아동은 그나마 적립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지만, 일부 기초생활수급가정은 매달 3만 원 이내의 적립금을 내는 것도 버거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