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체육 선수 저변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활체육과 연계돼 이제 우수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취업이 어려운 상태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생활체육 일선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하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사실 세계 각국의 스포츠 조직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한울타리 안에 공존하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국내 체육계가 지금이라도 통합의 길로 들어선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체육은 굵직한 대규모 국제대회 2개를 개최하게 된다. 내년에 전북에서는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와 U-20월드컵 축구대회가 무주와 전주에서 열린다. 내년 6월 무주에서 열리는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는 160개국 2000여 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대회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열린다. 작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에서 전북은 터키와 치열한 접전 끝에 무주 유치의 쾌거를 일궈냈다. 전북도가 도민들과 함께 손잡고 무주유치에 나서 결실을 거뒀다.
대회를 유치하므로써 대회장소인 무주태권도원의 미비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시설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며, 대회장 진입로확장공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무주태권도원이 전북에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하게 될것이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라는 점 이외에 우리 전북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관광산업과 간접시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결국 지역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또 하나 주목할 게 있다. 내년 5월 전주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축구대회는 FIFA가 주관하는 성인월드컵대회 다음으로 큰 대회로 전 세계에서 본선에 오른 25개국이 참가한다.
전북축구협회의 물 불 안가리는 노력과 전북도와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힘을 합한 결과다. 이제 대회준비를 위하여 월드컵경기장 보수와 신설 연습장 확보가 필수적이며 숙소시설 확보도 중요하다. 전주에서는 개막식 경기가 치러지고, 한국전을 포함해 8강, 4강전의 빅게임이 9경기나 열린다.
전주와 전북에 많은 관광객이 운집해 지역 관광산업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관람객들이 경기만 관람하고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지역관광에 대한 철저한 홍보활동과 숙소 확보가 필요한 까닭이다. 또한, 오는 2018년에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익산을 비롯해 전북 도내에서 열린다. 46개 종목에 걸쳐 3만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의 체육 행사로서 각 종목별 경기장과 숙소확보를 위해 잘 준비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 전북체육은 통합의 기치 아래 새로운 중흥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와 전국체전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원하고, 전북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전북 체육이 앞장서서 마련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