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통합에 대해 분명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연대’와 관련해서도 독자노선 방침을 확고히 했다.
이로써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야권 통합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으며, 4·13 전북 총선은 ‘야대야’ 대결구도, 수도권의 경우 ‘1여다야’ 구도가 굳어졌다.
안 공동대표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며 “야권통합만으로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며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라며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더민주의 야권 통합 제안을 겨냥 “선거상황에 민생과 일자리에 대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치공학적 접근만 남았다”며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와 함께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말했지만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연대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죽어도 못하겠다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보기에는 (안 대표가) 너무나 좀 흥분된 상태 아닌가 본다. 그래서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지고 ‘죽어도 못하겠다’ 하는 이런 표현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강승규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공동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예비후보 등 30여명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국보위 출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을 흔들어 분열시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저열한 정치공작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당 중앙과 도당 지도부는 국민의당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에게 깊게 자리하고 있는 정치혐오를 걷어내기 위해 새정치 가치를 굳게 지키고, 새정치 질서를 만들기 위한 헌신적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경우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연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야권 후보 간 경쟁이 불가피했던 지역이다. 상황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