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 더민주 전략공천·국민의당 경선 '촉각'

국회의원부터 이장까지 다양한 이력 11명 출마 / 새누리·정의당·무소속도 인지도 높이기 온 힘

▲ 사진은 가나다 순

익산을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문체부 제2차관, 시골마을 이장 등 다양한 이력의 후보가 무려 11명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애초 야권의 당내 경선 이후 진행될 본선에서 대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역의원의 공천배제로 경선 전부터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가 이 지역에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지역 정가의 관심은 전정희 의원의 입당으로 모두 6명이 경선을 치르는 국민의당 경쟁에 쏠리고 있다.

 

특히 당 공천을 두고 진행되는 전·현직 의원의 리턴매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단독출마로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사실상 거머쥔 박종길 전 문체부 2차관(69)이 인지도 높이기에 한창이다. 익산 출신으로 대한체육회 선수촌장과 문체부 차관을 지내면서도 지역에 꾸준한 관심을 가졌다는 그는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전정희 의원의 공천배제로 다소 싱거워진 더민주 당내 경쟁에는 시의원을 지낸 김영희 더민주 자치분권위 정책위원(56)과 노무현 시민문화제 김지수 대표(40) 등 2명이 경선을 준비 중이다.

 

박사학위가 2개인 김영희 후보는 준비된 국회의원이라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김지수 후보는 젊음을 앞세워 세대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경선이 흥행을 이끌기에 무리가 있다는 평가 속에 중앙당의 전략공천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익산지역에서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용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성경환 교통방송 대표 등을 놓고 유력 경쟁자들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도 중앙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뒷받침 하는 양상이다. 뿐만 아니라 더민주와의 통합을 통한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의 전격 출마설도 지역 정가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국민의당은 본선보다 더욱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일찍이 자리를 잡아온 후보만 5명이나 되는 가운데 전정희 의원(55)이 국민의당 경선에 가세함에 따라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전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더민주의 부당한 컷 오프로 인한 동정론에 힘입어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3선 의원을 지낸 조배숙 전 의원(59)과 김연근 전 도의원(55)은 국민의당 색깔과 맞아 떨어지는 최적의 후보라며 표밭갈이가 한창이다.

 

김상기 익산희망정치 시민연합 대표(52)와 이영로 전 청운대 교수(56)는 기성정치의 세대교체론을, 세종연구소장을 지낸 박기덕 전 서울대 초빙교수(64)는 화려한 이력을 내세우며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6명이나 되는 다자구도의 국민의당은 일단 컷오프를 거쳐 3명 정도가 경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정의당에서도 권태홍 전 정의당 사무총장(51)이 뒤늦게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시골마을 이장 출신의 무소속 이석권 참사랑태권도 관장(51)도 기성정치의 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의당,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거센 바람을 아직은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이처럼 혼란스런 정치상황이 오히려 이들의 상당한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익산을의 본선 경쟁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무소속 등 4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정희 의원이 참여하는 국민의당 경선이 본선보다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것 같다”며 “더민주의 혼란을 국민의당이 어느 정도 흡수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