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2017 U-20 월드컵' 준비 박차] 전 세계 축구팬 하나로…'문화월드컵'으로 흥 돋는다

▲ 전주시가 지난해 ‘2017 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제공=전주시

전주시가 ‘2017 FIFA U-20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막전을 유치하게 된 전주시는 어느때보다 분주한 한해를 보낼 계획이다. 전주시는 지난 2월부터 U-20월드컵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체제를 가동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전주의 도시색(色)을 드러내는 문화월드컵으로 개최하기 위해 ‘문화월드컵 특화 및 개최효과 극대화 방안수립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이번 U-20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게 전주시의 포부다. U-20 월드컵을 한 해 앞둔 시점의 전주, 지금 열정을 불태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U-20월드컵추진단’ 구성= 전주시는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인 ‘U-20월드컵 추진단’을 신설했다. U-20월드컵 추진단은 기획지원, 홍보, 시설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기장 시설 정비와 더불어 대회 붐 조성, 예산 확보 등 대회 전반에 관한 업무를 추진한다.

 

U-20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수원, 인천, 천안, 대전, 제주 등 다른 개최도시가 담당(팀장급) 1명, 실무자 1~2명 정도의 TF팀을 구성하거나, 아직 별도의 TF팀을 구성하지 않은 것에 비한다면 발 빠른 움직임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전주시가 빠르게 전담팀을 구성한 이유는 개막전을 포함해 52경기 중 총 9경기가 전주에서 진행되며, 특히 한국대표팀 경기가 최소 2경기에서 많게는 4경기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에 대해 “전주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경기가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역사 알리는 ‘문화월드컵’= 전주시는 이번 대회를 천년전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문화월드컵’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따라서 전주시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문화월드컵 특화 및 개최효과 극대화 방안 수립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이 용역을 통해 문화월드컵에 대한 기본구상, 개막전 문화공연 추진방향, 대회기간 중 진행할 문화행사 추진방향, 전주시 도시브랜드 홍보방안 등 전반적인 대책과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000만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한 전주의 대표 관광자원인 한옥마을과 대표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 한지문화축제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주의 관광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광판 교체 등 경기장 시설 정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월드컵 경기장의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지난 2001년 준공된 전주월드컵 경기장의 대부분 시설은 낡아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특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됐던 전광판 같은 경우 화질이 좋지 않다. 따라서 전주시는 올해 K-리그 시즌 마감 전까지 전광판을 디지털 송출방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라운드 잔디도 생육상태와 교체주기 경과 등을 살핀 뒤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이외 기계, 음향, 통신설비 등 대회운영에 필요한 각종 시설도 정비한다.

 

이 같은 시설정비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총 120억 원이다. 그러나 현재 전주시는 시비로만 30억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부족한 예산을 국비와 도비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한 예산확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민체육진흥기금 공모사업에도 적극 응모할 방침이다. 4월 총선 이후에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공조, 특별교부세 확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주시는 전북도도 국비 확정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부처가 행정, 재정적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어서다.

 

△K리그 성공, U-20월드컵 성공과 직결=전주시가 U-20월드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개막전을 유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민들의 축구사랑열기가 한몫을 했다.

 

전주는 K-리그 클래식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전북현대가 있는 축구 명문 도시다. 리그 관중동원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축구 열기도 매우 뜨겁다. K-리그 홈경기에서도 1만 455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평균 1만 7695명의 관중이 찾는 서울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올해 K리그도 예외가 될 수 없다. 2017 U-20월드컵을 1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K-리그의 흥행열기는 U-20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오는 12일 열리는 K-리그 개막전 홈경기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U-20월드컵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한 예비학습이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시민수송, 승용차 주정차, 경기장 진출입로 등 경기장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1994번 시내버스 특별노선도 개막전에 맞춰 확대했다. 지난해 1개 노선(전북대 앞-월드컵 경기장)만 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3개로 늘렸다. 확대운영되는 주요 노선은 송천동 방면과 아중리 방면, 평화동·서신동 방면이다.

 

이철수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전북현대축구팀을 사랑하는 축구팬들을 위해 이번 노선운영을 계획했다” 며 “K-리그의 U-20월드컵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U-20월드컵조직위원회 출범=2017 FIFA U-20월드컵조직위원회도 지난 7일 창립총회를 가진 뒤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는 정관 제정, 임원 선임, 대회 개최 계획보고 등이 있었다. 올 6월엔 FIFA 실사단이 방문해 경기장, 훈련장, 호텔 등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실사가 계획돼 있다. 또 각종 프로모션 이벤트와 앰블럼, 마스코트 등을 결정해 대회를 알리는 홍보에 나선다.

 

FIFA U-20월드컵 축구대회는 2007년 FIFA U-20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개최하는 FIFA주관대회다.

 

또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제대회로 세계 축구 유망주를 만날 수 있는 대회이다. 마라도나와 피구, 메시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됐다.

 

이번 대회는 천안, 대전, 인천, 제주, 전주, 수원에서 열리며, 6개 대륙 24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전주를 비롯한 국내 6개 개최 도시는 이번 대회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분주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