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이 정쟁으로 혼란스러우면서 정당간, 후보간 정책선거도 실종 위기다. 여야간, 또는 당내 계파간 공천 다툼 등이 유권자들의 정당 및 후보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고 나아가 정치 무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정당의 이익,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그릇된 행태의 반복이다.
최근 전북에서는 국민의당이 급부상하면서 30년 가까운 민주당 단독 체제가 무너졌다. 4·13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역의 능력있는 인물들이 각 정당에 몰려들어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현역 국회의원도 능력이 떨어지고,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물갈이 되면서 인물대결, 정책대결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만에 제대로 된 정책선거가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야권통합을 말한 후 정치판이 혼탁해졌다. 총선 1개월 전 상황에서 더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향해 야권통합을 말하는 것은 상대 정당 죽이기일 뿐 정정당당한 선거전이 아니다. 정책선거에는 관심도 없는 행동이다.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의석수에 육박하는 현역을 영입하는 등 세력을 부풀리게 된 것은 더민주당의 비합리적 정당운영 탓이었다. 김종인 대표는 허물의 정점에 있었던 대표가 물러났으니 탈당했던 사람들은 돌아오라는 것이다. 출사표를 낸 더민주 후보로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것인가. 결국 상대를 혼란에 빠뜨려 이익을 취하려는 정치공세다.
국민 각자는 지지정당·후보의 당선을 원한다. 더욱 원하는 것은 정치권이 정치구태를 벗어 던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영원히 우뚝 설 수 있는 성숙한 민주정치 체제를 갖추라는 것이다. 국민 사이에 그런 염원이 없었다면 국민의당 창당도 없었다.
두 야당은 제대로 된 선명 경쟁을 해야 한다. 이전투구는 안된다. 능력 있는 인물, 미래 비전을 담은 정책공약을 내세워 유권자 심판을 제대로 받아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