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선거구 획정으로 19대 총선까지 정읍 단독 선거구에서 고창이 합쳐진 이 지역은 인물론과 소지역주의가 맞물릴 공산이 커졌다.
특히 이 지역은 야권 분열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구도 속에 경쟁력을 갖춘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역대 선거 중 가장 예측이 어려운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읍과 고창 지역의 소지역주의에 기반 한 투표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유권자수는 정읍 9만 6661명, 고창 5만 737명으로 정읍이 거의 두배로 나타났다.
출마를 확정한 예비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더민주) 하정열(64·현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 국민의당 유성엽(55·현 국회의원), 무소속 김태룡(58·전 정읍신문대표), 무소속 김만균(58·현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 무소속 이강수(63·전 고창군수) 등 5명이다.
선거 초반 하정열, 유성엽, 김태룡 예비후보자는 정읍을 기반으로, 김만균, 이강수 예비후보자는 고창을 기반으로 각각 텃밭에서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고 있다.
제1야당인 더민주는 재선의 유성엽 의원 탈당으로 사고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7일 하정열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이 확정되면서 당원들을 결집하는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과 안보 정책분야 전문가로 더민주에 영입된 하 예비후보는 고 김대중 대통령 국방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일찌감치 지역에 캠프를 꾸리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군 장성 출신임에도 합리적이고, 온화한 이미지를 풍긴다는 유권자들의 평가 속에 인물경쟁력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당 유성엽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재선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입당 후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전라북도당 위원장으로 활동 하면서 당내 혁신 문제로 지도부와 각을 세우다 탈당해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민선3기 정읍시장을 역임한 재선의원으로 고정 지지세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초반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에 앞서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에서 탄탄하던 ‘똑똑한 인물론’이 최근에는 포용력이 부족한 ‘차가운 인물론’으로 회자되면서 이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선거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는 무소속 이강수 예비후보는 민선 3, 4, 5기 고창군수를 역임했다.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주선 국회의원의 통합신당에 참여해 총선을 준비했지만 통합신당과 국민의당 통합이후 잔류하며 고심하다 무소속 출마를 확정했다. 고창군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2년 전부터 정읍지역 내 고창 출향인들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2~3위를 오르내리고 있어 지역주의가 부각돼 고창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면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와 함께 무소속 김태룡 예비후보는 지난 26년 동안 정읍신문을 발행한 당당하고 건강한 지역 언론인과 경영인으로 ‘참신한 진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정읍신문 펜클럽 등 5개 협력단체회원들을 지지 기반으로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정읍과 고창지역을 발로 뛰고 있다.
무소속 김만균 예비후보는 정읍지역 기반은 취약하지만 고창중고 총동창회 부회장 등의 활동으로 지난 19대 총선 당시 고창지역에서 48.64%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창지역 득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난 7일 후보자 추가공모에서 김성균 전 전북도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천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