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삼락농정 추진과 관련해 어업계에서 ‘들러리’서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업·축산 위주로 삼락농정 정책이 흘러가면서 예산 배정이나 신규 사업 선정 등 어업 분야 현안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도에 따르면 올해 삼락농정 편성 예산은 총 1681억 원으로 지난해 본예산 대비 54억 원 증가했다. 삼락농정 편성 예산 1681억 원 가운데 어업 관련 예산은 45억2300만 원 규모로 전체의 약 2.7%에 불과하다. 올해 삼락농정 어업 분야 신규 사업은 쾌적한 어항 만들기(4억 원), 전통어구어법 관광자원화(2억5000만 원), 친환경 종묘 생산 양식어업 육성(1억6500만 원) 등 총 12억8900만 원 규모다.
이날 도는 ‘전국 내수면 양식의 1번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전북은 전국 내수면 양식 생산량 3만3060톤의 19.5%(6463톤)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내수면 어종별로 전국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꾸라지 80%, 향어 78%, 금붕어 68%, 동자개 56%, 비단잉어 48%, 메기 44% 등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내수면 양식 관련 예산은 총 6억6700만 원. 도는 내수면 양식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3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내수면 경쟁력 강화사업(신규) 2억 원, 양식장 스마트관리시스템(신규) 1억3400만 원, 양식장 기자재사업(계속) 3억3300만 원 등이다.
어업 관계자는 “삼락농정위원회 소속 15개 농민단체에는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북연합회 단 하나만 포함되는 등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낀다”며 “어업인 단체의 조직적인 활동, 어업 종사자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해 전북도의 관심 밖에 있는 건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앞으로는 삼락농정 수산분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포럼 운영, 생산자 연구 모임 구성·운영, 내수면 양식어 전국 대축제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해양수산부가 공모하는 ‘내수면 양식단지 조성사업’(110억 원),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성사업’(150억 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