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남녀가 조화 이루는 양성평등 사회

▲ 지난 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3월 8일) 기념 제32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제 다가서기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 날은 1908년 생존권과 참정권 확보를 위해 일어섰던 미국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념행사가 되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1985년 ‘제 1회 여성대회’를 시작으로 제 32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들의 삶은 여전히 일자리, 결혼, 육아, 노후 모두 만만치 않다.

 

과거 학교 교과목에서 남학생은 기술, 여학생은 가정을 배우면서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를 두었다. 요즈음 학교에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두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 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두지 않고 평등하게만 대하는 것이 과연 양성평등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양성평등의 사회는 서로의 성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남녀 통합 속에서 시작되어진다고 본다. 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이 이뤄지면 안 되고 자연의 섭리에 의해 결정된 성을 존중하고 남녀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번 지면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남녀 차별의 사례를 찾아보고 남녀가 조화를 이루는 양성평등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 주제 관련 교과 단원

 

-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사회 3. 사회 변화와 우리 생활

 

- 중학교 1학년 도덕 2. 가정, 이웃, 학교, 생활예절

 

- 중학교 3학년 도덕 2. 가정, 이웃, 학교생활과 도덕문제

 

- 고등학교 사회문화 4. 사회계층과 불평등

 

■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희망을 연결하라”한국여성대회, 1000명 모여 여성폭력 거부 한목소리

 

“3월 1일은 KTX 승무원들이 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초기부터 단식, 삭발, 철탑 농성까지 안 해본 게 없는데 아직도 부족한가 보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대법원에서 ‘승무원은 안전을 담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시 투쟁의 현장으로 돌아와 보니 많은 분이 힘과 희망을 주시더군요.”

 

8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32회 한국여성대회에서 KTX 열차 승무지부가 여성운동 특별상을 받았다. 김승아 지부장은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이어갔고, 대회장에 모인 1000여 명의 여성은 힘찬 연대의 박수를 보냈다.

 

올해 3·8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이 개최한 이번 대회는 ‘희망을 연결하라-모이자! 행동하자! 바꾸자!’를 주제로 ‘절망의 시대를 소통과 희망의 미래로 바꾸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애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급히 장소를 변경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인 여성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정문자 공동대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여성폭력 근절, 성평등 가치실현, 노동 개악 중단, 성평등 국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6개 핵심과제를 소개하며 “민주주의의 희망, 성평등의 희망을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연대하겠다”고 외쳤다.

 

이날 사회는 여성연합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미화가 맡았다. 김미화는 ‘성평등 걸림돌’을 발표하며 “성평등 걸림돌에 호명된 인물과 단체가 이것도 상이라고 좋아하더라”며 “수상자를 호명할 때마다 단전에서 끌어올린 힘찬 야유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고 주문했다.

 

‘성평등 걸림돌’은 성교육표준안과 노동정책, 양성평등정책 등 박근혜 정부의 3대 정책을 비롯해 △양성평등기금을 폐지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데이트폭력 사건 판결에서 가해자의 미래를 우려해 벌금형을 선고한 광주지법 △여성 노조지부장을 집단적으로 괴롭힌 인천성모병원 △KTX 여승무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고00, 김00 대법원 주심 판사 등이 호명됐다.

 

이어 발표된 ‘성평등 디딤돌’ 상은 걸림돌과 달리 참석자들의 뜨겁고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시설 내 장애인 인권 보장을 촉구하고, 법인 설립 허가 취소를 끌어낸 ‘자림성폭력대책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페미니스트에 대한 왜곡과 편견을 걷어내고 여성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운동 △원천사업장의 구조조정과 용역회사의 해고를 막아낸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연세대 국제캠퍼스 기숙사 분회’ △업주의 폭력과 착취, 불법 성매매 영업 등을 세상에 드러낸 ‘여수 유흥업소 여성사망사건 제보 여성 9명’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출처 : 여성신문, 2016-03-05, 홍미은 기자〉

 

[읽기자료 2] 여성 사회진출 척도 ‘유리천장지수’ 한국4회 연속 꼴찌

 

임금이나 승진 등 직장 내 여성차별을 보여주는 지수인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다시 꼴찌를 기록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5일자 최신호에서 OECD 회원국의 유리천장지수를 발표했다. 아이슬란드(82.6점)와 노르웨이(79.3점), 스웨덴(79.0점), 핀란드(73.8점) 등 북유권 국가들이 1~4위를 석권했다. 아이슬란드는 기업 이사회의 44%가 여성이었고 스웨덴은 의회 내 여성 비율이 43.5%에 달했다. 한국은 이번 발표로 4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일본(27위·28.8점)과 터키(28위·27.2점)에 이어 25.0점을 얻었다. 한국은 유리천장지수가 발표된 2013년 이래 4년 연속 최하위다. 특히 한국 점수는 OECD 평균(56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참여도, 소득, 기업고위직 비율, 자녀 양육비용 등 기존 척도에 더해 올해는 육아휴직 기간도 추가해 지수를 산정했다.

 

한국의 성별 소득격차는 36.7%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OECD 평균 소득격차는 15.5%이며, 노르웨이는 6.3%에 불과했다. 한국의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2.1%로 OECD 평균인 18.5%에 한참 못 미쳤다.

 

일본과 한국은 역설적으로 남성의 유급 육아휴직 허용기간이 각각 1위(30.4주)와 2위(16.4주)였다. 통상 남성 육아휴직이 잘 보장되면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가 활발하지만, 한국의 경우 제도는 있지만 실제로는 잘 시행되지 않아 유리천장지수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출처 : 국민일보, 2016-03-04, 조효석 기자〉

 

■ 생각 열기

 

(1) 〈읽기자료1〉을 읽고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우리나라가 진행했던 행사의 내용을 요약해보세요.

 

(2) 〈읽기자료2〉의 헤드라인에서 한국이 OECD 29개국 중 유리천장지수가 4회 연속 최하위인 이유를 써보세요.

 

■ 생각 키우기

 

(1) 다음의 자료를 읽고 남자의 입장과 여자의 입장 중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성차별과 역차별이 되는 논리를 가지고 친구들과 토론해보세요.

 

△남자대학생 59%, “역차별(성차별) 당한 적 있다”

 

대학생의 65.3%가 성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학생들은 최근 대전지역 5개 대학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남녀별로는 여자 대학생의 71.8%가 성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의 59%도 성차별(역차별)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 대학생의 경우 성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성은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39%), ‘남아선호사상’(24.8%), ‘남성우대채용’(16.5%), ‘군가산점제’(8.3%) 등을 들었다. 남자 대학생은 ‘징병제도’(40.1%), ‘여성전용시설’(24.9%), ‘여성고용할당제’(19.4%), ‘여자대학’(8.5%) 등을 성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후략)· 〈출처 : 경향신문, 2013.11.05.〉

 

(2) 광고, 동화, 교과서, 영화, 직장 등 우리 사회에서의 남녀평등 사례와 불평등 사례를 조사해보세요. 예를 들어,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에서 나타난 왕자와 공주의 행동유형들이 있습니다. 왕자는 “말을 타고 나닌다, 잘생겼다, 용감하다. 괴롭힘을 당하는 공주를 구해준다”, 반대로 공주는 “예쁘다, 화려한 옷을 입는다, 괴롭힘을 당하다가 왕자에 의해 행복해진다.” 이처럼 동화 속에 나타난 왕자와 공주의 모습을 통해볼 때, 남녀 성역할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3) 행복한 양성평등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 지역사회, 국가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점을 생각해보세요.

 

■ 생각 더하기

 

(1) 남녀가 조화를 이루는 양성평등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을 표어, 글, 시, 만화, 포스터 등으로 표현해 보세요.

 

(2) 우리 가정에서는 양성평등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우리 가정의 양성평등’이란 주제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 관련 용어

 

△세계 여성의 날=세계 여성의 날 또는 국제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문화어: 국제부녀절, 3월 8일, 1909년 ~)은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범세계적으로 기리는 날이다. 1909년 사회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정치적 행사로 시작되었고, 1910년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와 클라라 체트킨에 의해 세계적 기념일로 제안되었으며, 1975년부터 유엔에 의하여 매년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양성평등=양성평등(Gender equality)은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되 성별로 차별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출처 : 위키백과)

 

△성역할=성 역할(性 役割, Gender role)은 실제의 성별이나 젠더에 따라 사회적으로 그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말한다. 이는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남자니까, 찔찔 울지 마”와 “여자니까, 부드럽게” 등의 행동 규범에 따라 행동할 때 그 사람은 성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경우 특정성에 본인이 좋든 싫든 관계없이 일정한 성 역할을 기대함과 동시에 그 역할에 응할 준비와 능력, 자질, 성향이 없는 경우 불필요한 스트레스, 열등감을 당사자에게 갖게 사회적으로 자신이 불완전하고 부적응이라는 소외감과 차별감을 가질 수가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역차별=역차별은 부당하게 차별을 당하는 쪽의 차별을 막기 위한 제도나 방침, 행동 따위가 너무 강해서(급진적이어서) 도리어 반대편이 차별을 당하게 되는 경우이다. (출처 : 사회복지 용어사전)

 

■ 관련 도서

 

양성평등 이야기 (권인숙지음, 유지연 그림, 2007.05.10, 청년사)

 

이 책은 대학에서 여러 해 동안 여성학을 가르쳐온 여성학자 권인숙 선생님이 남녀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청소년기 딸과 딸의 남녀 친구들이 생활 속에서 겪은 일을 토대로 딸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으로 썼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가 곧 사회ㆍ문화적 차이가 아니며, 우리 사회에 전반에 걸친 모성이데올로기의 영향과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부는 외모지상주의, 남녀의 성정체성, 그리고 남녀가 겪는 일터의 환경, 일과 가정을 조화시킬 사회적 지원에 대해 대중문화 매체 등 풍부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남녀불평등 의식을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각 주제와 관련된 읽기 자료를 제시해 생각을 열어보게 하고 토론 마당을 마련했다. (출처 : YES 24)

 

■ 학생 글

 

- 여성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나라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1975년 UN에서 매년 3월 8일을 기념일로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 우리나라에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기념대회 등을 개최하며 여성들의 사회에서의 권리를 더 존중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회가 여성을 보는 시선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의 인권은 평등하며 여자라고 못할 것 없다.'라고 생각하던 나도 어느새 사회의 고정관념에 물들어 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고 자연스레 인정할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회사에 다니는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유아휴직을 하는 것은 엄연한 제도이고 마땅하다. 충분히 유아휴직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데도 지금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주위의 눈치를 본다. 그리고 그런 여성들에게 눈치를 주는 것은 직장 상사나 여성이 유아휴직을 함으로써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다. 축하는 못 해줄 망정 눈치를 주고 닦달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하지만 미국 같은 나라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같이 기뻐해 주며 축하해주고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해준다.

 

물론 여성이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한정되어 있다고 해서 한정된 것들 이외에도 여성에게는 많은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여성의 인권을 더욱 존중해 주는 나라가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여성차별이 심한 이유는 옛날 조상들 때부터 지금까지 여성을 차별하는 행동과 생각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렀다 하더라도 옛날에는 당연했던 사람들의 행동들이 지금 현재에는 옳지 못하다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 하지만 자신이 고치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못해낼 것이 없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십, 수백, 수천 년이 지나도 우리의 고정관념은 지속할 것이다. 사회의 옳지 않은 생각이 반드시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는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서 차별을 겪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 자신부터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김사은(토기장이학교 중등 2학년)

 

- 남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쇼핑할 때, 준비할 때, 선물할 때 등, 많은 갈등이 생겨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존중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강준수(토기장이학교 중등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