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수출 목표는 2000톤이다. 1월 29일 군산항에서 중국에 쌀 수출 기념식이 있었다. 수출물량은 30톤에 불과했지만, 중국시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은 매우 컸고, 2차로 2월 26일 평택항에서 72톤을 선적했다. 군산 제희 RPC 등 중국 쌀 수출 가공공장(RPC) 6개소를 공고했고, 검역절차도 마쳤다.
중국은 세계 쌀 생산량의 30%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수출도 하지만, 최대 수입국가 이기도 하다. 2015년에도 334만톤의 쌀을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수입하였다. 수입량의 80%가 장립종이고, 우리가 먹고 있는 단립종은 20%인 65만톤 정도인데,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수입하고 있다. 장립종은 태국의 ‘자스민 향미’, 단립종은 일본의 ‘고시히까리’, 중국 쌀 중에서는 길림성 ‘우창’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군산 제희 RPC에서 처음 쌀을 수출한 이래 2009년에는 최고 4495톤까지 수출 한바 있으나, 이후에는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2015년에는 46개국에 2388톤을 수출하는데 그쳤다.
중국에 첫 수출은 했지만,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외국쌀과의 무한 경쟁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쌀 수출가격이 중국으로 수입되고 있는 외국쌀보다 3∼4배 비싸고, 최고급 쌀로 인식되고 있는 일본의 ‘고시히까리’ 쌀과 비교해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가미’로 승부해야 할지, ‘고가미’로 승부해야 할지, 아니면, ‘특수미’로 승부해야 할지, 방향 설정도 쉽지 않다.
그동안 정부의 각고의 노력 끝에 대중국 쌀 수출시장 문호가 개방됐다. 이제,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인 수출 계획을 수립하자. 품종선택, 재배, 도정 등 적절한 맞춤형 쌀 수출 환경을 조성하자. 품질향상, 생산비 절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단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야한다. 쌀 수출 로드맵을 메뉴월화해 정부, 지자체, RPC, 재배농가에서 체계적으로 실천해야한다.
일본에서는 대중국 쌀 수출창구를 하나로 일원화해 단일 품종으로 승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승인받은 RPC가 6개나 되어 장점도 있겠지만, 서로 많이 수출하겠다고 경쟁하면,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수출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수출 쌀 공동브랜드 활용방안, 지역별 재배품종을 고려한 상품 차별화방안도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쌀 관세화에 따른 우리 쌀 수출확대를 위하여 대호간척지 200ha를 쌀 수출 전문단지로 지정하여 물관리, 병해충방제, 제초방법 등 다양한 시험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kg당 평균 생산비 1643원을 1000원까지 절감하고자, 금년에는 대호간척지 540ha 전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대단위 간척지를 활용하면 무논직파, 무인항공직파, 무인항공방제, 파종상 비료시비, 로봇제초 등 다양한 신기술 시범포 운영으로 생산원가 절감을 통하여 우리 쌀 수출의 최대 걸림돌을 해결하여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새만금 사업은 시작한지 25년이 지났지만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우선 농업용지 중 일부 면적만이라도 쌀 수출 전문단지를 만들자. 대 중국 쌀 수출 확대와 적정 재고관리를 위해서도 우리 쌀 산업 숨통을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