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을 꺾으며 관심을 모은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할 민간 연구소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설립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범국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갖고, AI 및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20여명과 지능정보 분야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계기로 관심이 증폭된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지능정보 분야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의 발전 전략에 따르면 민·관이 함께 국가 연구 역량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집할 기업형 연구소 형태의 지능정보기술 연구소가 처음으로 설립된다.
전자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6개 기업이 연구소 설립에 참여한다.
연구소는 우선 참여 기업들이 30억 원씩을 출자해 총 연구인력 50명 안팎의 규모로 경기도 판교에 문을 열 전망이다.
이 연구소의 역할은 지능정보기술의 R&D(연구 개발)와 사업화, 지능정보산업을 위한 데이터 결집·협업 등이다. 이를 통해 핵심 지능정보기술을 확보하면서 이를 산업 분야에 상용화할 응용 기술 연구도 병행하게 된다.
연구소는 언어지능, 시각지능, 공간지능, 감성지능, 요약·창작지능 등 5개 분야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을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정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분석 전문가, 인공지능 SW 개발자 등 새롭게 수요가 창출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양성해 전문인력의 저변을 확충할 방침이다.
코리아 IT(정보기술) 펀드(KIF, Korea IT Fund) 등을 활용해 지능정보기술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1조 원을 투자하고 이를 마중물 삼아 민간의 투자도 같은 기간 2조5000억 원 이상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