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어 물의 가치 높이는 용담댐

▲ 김진수 K-water 용담댐관리단장
용담은 삼국시대에는 물거현이라 불렸고 오늘의 명칭은 고려 때에 붙여진 것이다. 고종 32년에 용담군은 9개면 143리를 관할했으며 지금의 용담면은 1914년 진안군으로 통합되면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주기(州記)에 용담현의 동남쪽 용강산(龍岡山)과 마산담(馬山潭)의 두 물이 모이는 사이에 용담이 있어 현의 이름으로 취하였다’고 서술하고 ‘용담의 백성은 소박하고 꾸밈이 적다’ 고 쓰여 있다. 그 후 용담댐이 건설돼 옛 기록에 걸맞게 호수(潭)가 생겨나고 용(龍) 두 마리가 승천(昇天) 하려는 자태를 내보이고 있다.

 

오늘날 전북의 새로운 미래는 용담댐이 있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수백 년 이전에 이를 내다본 우리 선조의 지혜 또한 엿볼 수 있다. 전북의 소중한 자산인 용담댐을 내 몸처럼 아끼고 깨끗하게 보존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책무이다.

 

지난해는 42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각지 농민들의 가슴까지 시꺼멓게 타들어 갔다. 피해는 충청, 강원, 경기도 등으로 일파만파 퍼져갔고 급기야 전국 15개 다목적 댐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이 비상상황에 빠지게 됐다. 지난 겨울철 예년에 비해 다소 많은 강우로 한 고비는 넘겼다지만 봄이 오면서 농사철 가뭄 걱정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보령댐 상류 충남 서부 지역은 생활용수 부족으로 제한급수를 해야만 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겪었고 용담댐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수지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요량 수준으로 감량 공급했고 하천유지용수 또한 발전 방류량을 단계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심각한 가뭄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심각한 가뭄상황에서도 도민들이 물 부족의 불안에서 자유로웠던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용담댐의 소중한 역할이 있어서였다.

 

22일은 ‘물의 날’이다. 이제부터라도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물 관리에 전 국민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동안 용담댐은 전북도민의 최대 식수원인 청정 용담호를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국내 유일의 자율적 수질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진안군에서도 가축사육 제한, 친환경 농법 등을 확대 시행해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용담댐은 댐 건설이후 지금까지 최상의 수질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아름답고 깨끗한 용담호를 만들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용담댐관리단은 앞으로 지역주민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가뭄대비 대응체계 구축과 더불어 제약사항 조사, 홍수조절용량 확보 등 홍수대비 사전준비도 철저히 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댐 수위 저하로 인해 노출된 저수지내 잔재 부유물을 홍수기 전에 수거하는 등 용담호 수질보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전북지역의 생명줄인 용담댐! 언제 어느 곳에서 찾아올지 모르는 물 재해 예방을 위해 용담댐은 책임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껏 그랬듯이 효율적인 물 관리를 위해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