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은 0

인터넷 공간에서 20년째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편지를 보내고 있는 휴넷 조영탁 대표가 매일 아침 직장인 등에게 보내는 편지가 180만 통이 넘는다고 한다. 조 대표는 1년에 500권의 책을 읽으며 독자들에게 전할 주옥같은 명구들을 선정한다고 한다. 책 저자가 행간에 감춰 둔 숨은 의미를 짚어 낸 ‘촌철활인’을 명구 뒤에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조 대표가 행경을 발간하는 이유는 많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한 경영이야기를 꾸준히 발간하는 것은 5000만 국민이 경영자가 되고 리더가 되어 지식사회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본인과 휴넷의 사명감 때문이라고. 또 의사가 의학을 공부하고, 법조인이 법률을 공부하듯이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가장 먼저 경영학을 배워야 한다. 직장인들이 무료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경영 마인드를 향상할 수 있도록 힘이 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얼마전 ‘100-1은 99가 아니라 0이다’ 는 제목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못 하나가 없어서 말 편자가 망가졌다네. 말 편자가 없어서 말이 다쳤다네. 말이 다쳐서 기사가 부상당했다네. 기사가 부상당해 전투에서 졌다네. 전투에서 져서 나라가 망했다네.”라는 15세기 영국 민요를 소개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록펠러는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노자도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비롯된다 했습니다. 작은 일부터 꼼꼼하게 잘 하는 개인과 기업이 큰 일도 잘하게 됩니다.”

 

조그마한 허점, 작은 실수를 간과했다가는 가정이, 기업이, 나라가 망하는 법이니 비록 1%에 불과한 실수일지라도 종국엔 100%의 실수가 되니 ‘100-1’의 답은 99가 아니라 0이 되는 셈이다. 얼마 전 바둑 고수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에서도 증명됐다. 단 한 수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경제가 호황이든 아니든 기업은 부침한다. 1%의 실수를 중시하는 기업은 성장하고, 1%의 실수를 간과한 기업은 쪼그라들다가 결국 망해버린다. 기업가는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실수를 없애야 한다. 열악한 처우,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흔들리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줘야 한다. 직원을 향해 뛰라고 말을 앞세우기 전에 리더가 앞장서 뛰고, 직원간 차별을 없애야 한다. 조직관리 실패는 100% 실수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