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일하고 싶은 의욕과 달리 직업훈련은 장애인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가 23일 발표한 ‘재가장애인 욕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장애인 204명 중 88명(45.8%)이 직업훈련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향후 받고 싶은 직업훈련으로는 컴퓨터 그래픽, 제과제빵, 요리, 정보통신 순이었다.
장애유형별 분석결과 신체적 장애인은 컴퓨터 그래픽과 요리, 감각적 장애인은 컴퓨터 그래픽과 정보통신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발달장애인의 경우엔 제과제빵과 요리에 대한 욕구가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장애인의 직업훈련 경험 여부에 관한 조사에서는 71.3%가 ‘없다’고 밝혔다.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직업 훈련이 있는지 몰랐다”는 응답이 29.4%로 가장 많았다.
장애인들은 “경제생활을 해야 살 수 있는데,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재가장애인 욕구조사 설문에 참여한 A씨는 “올해 바리스타 수업을 받았는데, 자격증을 취득해도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 B씨는 장애인 차별에 대해 언급했다. B씨는 “예전에 장애인 일자리 있어 서류를 내고 면접을 봤는데, 고용주가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전주시에 있는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도 3곳 뿐이며, 일을 하는 장애인의 비율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용역팀의 조사결과 이들 재활시설 3곳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은 80명으로 전체 시설 정원 90명에 못미치고 있다. 현재 전주시 등록장애인은 모두 3만2978명으로 재활시설 장애인 80명은 전체 장애인의 0.3%에 불과하다.
우종상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취업정보 제공,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시설 증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지원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이날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장애인관련 학계·기관·단체 전문가 및 실무자, 장애당사자, 장애인 가족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가 장애인 욕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각 장애유형별 장애인의 욕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립된 장애인 복지의 기본 원칙과 비전 및 목표, 특화된 지원체계 구성 필요성, 세부 추진목표 및 사업(안) 등 전주시가 반영할 재가장애인 복지 기본계획(안)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