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두 차례 운영되는 ‘완산야행, 천년벗담’은 한옥마을의 색다른 밤 축제라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주시는 문화재청이 주관한 ‘야행(夜行)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와 도비·시비 등 모두 8억 원을 들여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두 차례 한옥마을 밤 축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본래 한옥마을 내의 왕도(王道)유산, 무형유산, 전통음식, 한옥숙박 등을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운영되는 주말용 야간관광프로그램으로 계획됐지만 문화재청의 제안으로 특별한 밤 축제로 탈바꿈했다.
당초 시는 모두 7개 관광코스를 구성해 5월부터 10월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는데 공모사업 선정 후 문화재청이 ‘완산야행 천년벗담’을 컨설팅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코펜하겐의 컬처 나이트와 프랑스의 뉘 블랑시와 같은 ‘밤샘 축제형’ 관광프로그램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컬처 나이트와 뉘 블랑시는 관공서, 박물관, 광장 등 주요 명소를 개방해 관광객들이 밤새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시설에서는 퍼포먼스, 공연, 전시회 등을 선보인다.
이에 전주시도 시민에게 경기전 등 주요 명소를 개방해 밤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예술가들이 참여한 공연,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해가 질 때부터 해가 뜰 때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전주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무형유산으로 즐거운 전주삼락(전주에서 즐기는 맛, 멋, 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무형유산원과 연계해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공연을 밤새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한옥마을내에 있는 완판본문화관과 부채문화관, 전통문화관에서는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전주 한옥마을의 문화유산인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패지관, 풍남문, 오목대 등 각각의 문화재가 간직한 역사적·현대적 의미를 체감하는 야간로드 지식투어도 제공된다.
전주시는 야행 프로그램이 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관광객의 숙박 체크아웃을 다음날 15시까지 연장해 주도록 숙박업계와 협의할 방침이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문화재들이 걸어서 1시간 이내에 위치하고, 문화단체와 공공기관, 무형유산원 등 연계자원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며 “상·하반기로 나눠 2회 정도 개최할 예정인 야행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위해 각 공공기관과 문화시설·단체·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