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호남 KTX 개통 이후 일반철도와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의 이용객은 줄어든 반면, KTX 이용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KTX 이용 외지인의 방문 목적은 업무·출장 비율이 높았으며, 이들은 평균 14만1000원을 전북에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연구원이 1일 발표한 전라북도 KTX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통행 패턴 및 KTX 이용 특성 분석에 따르면 호남 KTX 개통 이후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도내 KTX 주요 역의 이용객이 50% 이상 늘었다.
역별 이용객은 익산역이 개통 전 136만명에서 개통 후 212만명으로 55.5% 증가했고, 전주역은 65만명에서 102만명으로 55.4%가 늘었다. 정읍역은 41만명에서 54만명으로 33.7%, 남원역은 15만명에서 23만명으로 55.9% 증가했다.
반면 전북과 수도권 간 고속버스 이용객은 개통 전 1일 평균 1만4167명(2014년 4월~2014년 9월)에서 1만2652명(2015년 4월~2015년 9월)으로 1만515명(10.7%)이 줄었다. 지난해 6월 메르스 발생 여파로 인한 이동 감소를 고려하면 감소율은 5.9%로 추정된다는 게 전북연구원의 분석이다. 시외버스(전주시외버스터미널∼서울남부터미널)는 802명에서 681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KTX와 고속 및 시외버스 간 엇갈리는 이용객 증가 및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연구원이 올 1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KTX를 이용해 전북을 방문한 외지인 1430명을 대상으로 전북도 방문시 선호하는 교통수단을 설문조사한 결과, KTX가 77%로 1순위로 꼽혔고, 그 뒤를 자가용(9%)과 일반열차(8%), 버스(6%)가 이었다.
개통 이전의 선호도는 일반열차(28%), 고속·시외버스(26%), 자가용(23%), KTX(22%) 순이었다.
방문 목적별로는 가족이나 친지·친구 방문이 49%로 가장 높았으며, 업무·출장은 34%, 관광·휴가는 11%였다. 이 가운데 전주역은 여타 역과는 달리 업무 및 출장 목적이 39%로 가장 높았고, 가족과 친지·친구 방문이 32%, 관광·휴가 목적 26% 순으로 나타났다.
KTX 이용 외지인들이 전북에서 지출한 평균 금액은 14만1000원이었으며, 이 중 38%가 관광지 입장료와 관람료 및 선물 등을 포함한 부대비용으로 지출됐다. 특히 관광·휴가 목적으로 전북을 방문한 외지인의 지출금액은 평균 30만7000원이었으며, 이 중 식·음료비가 12만8000원을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의 87%는 KTX 개통 후 장거리 출장에 대한 부담이 감소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장거리 관광 및 레저 활동 역시 69%가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68%는 지역균형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67%는 지방 도시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