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지령 20000호…'정론직필 100년' 향해 뛰겠습니다

격동의 현대사 도민과 함께…

▲ 전북일보 지령 1호인 1950년 10월 15일자 1면.

‘명실공히 전북 유일의 언론기관으로서 공기(公器)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강호에 선언하는 바이다. 본지는 앞으로 민중의 대변자로서, 강력한 여론 창달기관으로서 민주국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을 만민에게 함양하는 데 매진할 것을 맹세한다.’

 

1950년 10월 15일, 타블로이드판 2개면으로 제1호를 낸 전북일보는 당시 한국전쟁의 전황(戰況)을 상세히 전하면서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1면 창간사의 말미를 맺었다. 사실 전북 최초의 신문이자 전북일보의 뿌리는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녹록지 않았던 시대상황에서 통폐합을 거쳐 전북언론의 도도한 물줄기를 만들어낸 것은 이 때부터다.

 

한국전쟁의 포연 속에서 지령 제1호를 발행한 전북일보가 4일자로 꼭 2만번째 신문을 냈다.

 

질곡의 현대사와 부대끼며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한 전북일보는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 1997년 IMF 외환위기 등 역사의 격랑 속에서 호남지역 대표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와 1989년 완주 모래재 버스사고, 1993년 서해훼리호 참사 현장에서 도민과 함께 눈물 흘렸고, 2003년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 논란 등 지역사회 갈등의 현장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지역의 오랜 숙제가 된 새만금사업을 비롯, 전북혁신도시·호남선 및 전라선 KTX 건설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의제 설정으로 지역발전의 방향을 제시해왔다.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아서는 장기 기획을 통해 갑오년 혁명의 역사를 들춰내 재정립했고, 호남평야의 젖줄이자 근대농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만경강·동진강의 물줄기를 탐사해 하천개발의 역사와 문화·주민 삶을 망라한 대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북역전마라톤대회와 직장대항 테니스대회, 신춘문예, 전북보훈대상, 전북무궁화대상, NIE·논술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 지역문화 창달 및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전북일보의 지령 2만호 발행은 전북지역 첫 사례이며, 전국적으로도 내로라하는 일간지 및 지방 대표 신문만이 최근 써낸 기록이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급속한 도시화·산업화, 그리고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전북의 위상을 함께 고민하고 지역발전을 염원한 도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전북일보는 창간 66년, 쉼없는 정진으로 2만번째 신문을 낸 저력과 그 속에 녹아든 지역민의 힘을 토대로 ‘정론직필(正論直筆) 100년’을 향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울러 전북일보와 꾸준히 소통해 온 애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창간 이념을 되새겨 도민을 대변하는 정론지로서의 변함없는 역할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