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KTX 증편 전북 총선 후보 무관심

전라선 이용객 급증에도 '강 건너 불구경' / 경기·충청·광주선 주요 이슈로 부상 대조

오는 8월로 예정된 ‘수서발 KTX’ 운행 앞두고 경기와 충청, 광주 등지의 총선 후보들이 기존 KTX 운행 횟수 증편을 이슈화하고 있지만 도내 총선 후보들은 ‘남의 집 일 처럼 강건너 불 구경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전주의 경우 전라선 KTX 증편이 절실하지만 총선 후보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아 수서발 KTX 운행에 따른 전라선 KTX 이용객들의 교통 편의 향상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경기도 남부지역 철도 이용객 편의를 위해 추진된 수서발 KTX는 2016년 8월 개통 예정이다. 강남구 수서역에서 부산역까지 2시간3분, 목포역까지 1시간58분에 달리는 수서발 KTX는 수서에서 평택까지는 신설 노선을, 평택에서부터는 경부선과 호남선 KTX 선로를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수서발 KTX는 허가 당시 호남선과 경부선의 고속철도 전용선으로만 운행토록 해 전라선은 제외된 상태다. 수서에서 오송분기점까지 내려온 뒤 익산·광주를 거쳐 목포로 가는 호남선과 대전·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가는 경부선 2개 선로로만 운행되는 셈이다.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호남선에는 왕복 36편의 KTX열차가 새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라선은 증편 논의조차 없는 상태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현재 하루 10편의 전라선 KTX로는 이용객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수서발 KTX 노선에 전라선을 증편해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서발 KTX는 4·13 총선을 앞두고 경기와 충청, 광주지역의 주요 선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수원시 총선 후보들은 수원역을 출발역으로 하는 ‘수원발 KTX사업’을 중점 공약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총선 공약으로 서대전역 KTX 증편과 호남선 직선화를 내걸었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호남선 직선화를 약속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새로 개통되는 수서발 KTX의 광주역 정차를 위해 4·13 총선 후보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총선 이슈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서발 KTX 개통과 관련한 도내 총선 후보들의 전라선 증편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초 일부 도내 국회의원들이 전라선 증편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4·13 총선에서 전라선 KTX 증편은 후보들의 관심 밖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 개통이후 전라선 KTX 이용객이 47%나 증가했지만 운행편수 부족으로 전주 한옥마을은 물론 여수세계엑스포, 순천만국가장원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전라선 KTX 증편이 절실하지만 도내 총선 후보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