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 인사들이 전북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9일 정읍·전주·익산지역을 방문해 ‘전략적인 투표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더민주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 10일 익산·전주·남원을 찾아 ‘제1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안 된다’는 호남 민심을 확인시켜달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9일 전주 경기전, 전북대 구정문에서 “당의 분열을 막지 못하고 단일화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래도 이번 선거의 판단 기준은 정권 교체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을 벗어나면 당선될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군소 정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지 않도록 ‘전략적인 투표’를 해달라고 독려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야권 분열은 3당이 아닌 1당 독주 체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3당 구도는 제1당이 과반수를 넘지 못할 때만 의미가 있다”며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넘고, 심지어 개헌할 수 있는 의석까지 확보한다면 양당 구도를 깨는 것이 아닌 새누리당의 영구 집권을 도와주는 구도가 된다”고 우려했다.
10일 전주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김한길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선거를 며칠 앞두고 몇 마디 말로 호남 민심을 되돌리려고 한다면 이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계파패권주의를 청산하지 못하는 더민주로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인데, 오히려 분열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안 된다는 호남의 민심을 확인해준다면 이후 야권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내년에 정권교체를 실현하도록 호남 사람들이 하나가 돼 김광수, 장세환, 정동영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