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농민회는 11일 오전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을 계획성 없고 노름이나 하는 계층으로 내몬 정헌율 익산시장 후보의 농민 비하 발언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농민회는 "농민은 FTA와 식용쌀 수입으로 파산 직전이며, 연말에 비료·농약값 등을 갚으면 연초에는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야 할 현실에서 정 후보의 농민 비하 발언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지난 8일 한 지역방송사 토론회에서 '(농민월급제가) 대출과 같은 것아니냐'는 한 후보의 질문에 "농민들이 계획성 없이 한 번에 가을에 돈 받아서 몽땅옛날에 겨울에 화투 치고 날렸잖아요"라고 답변했다.
농민 월급제는 출하 예상 물량의 범위에서 농가에 매달 수매대금을 월급처럼 미리 지급하고 그 이자를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정 후보 측은 "농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용어가 적절하지 못해 농민을 비하하는 것 같은 인상과 상처를 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