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서홍식)가 주관하는 ‘제12회 전라북도 서도대전’에서 문인화부문에 ‘봄이 오면’을 출품한 김경아(48·군산시 성산면)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한문·한글·문인화·서각·전각·원로·삼체 등 7개 부문에 작품을 공모한 전북서도대전에는 모두 395점이 출품됐다. 전북서도협회는 부문별 특선상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9일 전주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현장휘호를 통해 친필여부를 확인해 최종 입상작을 선정했다.
심사결과 김경아 씨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한문 행서부문에 ‘춘일방산사(春日訪山寺)’를 출품한 권경미(56·부산) 씨와 문인화부문에 ‘소나무’를 출품한 김민서(45·부산) 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이밖에 구연식·정복자·조경희·최화숙(이상 한문), 권민태·안선미·정둘림(한글), 김미숙·이길순·장경숙·조성우(문인화), 김홍기(서각), 김태주·류근오·이수길(원로) 씨가 부문별 특선상을, 김용근·김종덕·문부경·박위남·백영숙·이화영·장숙자 씨는 삼체상을 받았다.
대상작인 ‘봄이 오면’은 홍매(紅梅) 작품인데, 늙은 줄기에 어린 가지를 적절히 안배한데다 필선이 매우 활달하고 속도감 있게 표현됐으며, 먹의 농담과 여백의 안배가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문 우수상 ‘춘일방산사’는 백운 이규보선생 시를 해서를 기반으로 왕희지의 행서법을 더해 기본 필획이 매우 튼튼하게 표현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문인화 우수상 ‘소나무’는 소략한 가지를 소박한 운필로 담아낸 정감있는 전통기법의 문인화로 소나무의 친숙한 이미지를 매우 잘 표현했다.
올해 전북서도대전에는 부산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수의 작품이 출품돼 신인작가 등용문으로서의 역할과 지역간 문화교류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만 70세 이상의 출품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로부문과 지난해 신설된 서각부문 응모작이 증가했다.
조상래 심사위원장은 “전통 서예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많아 입상작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특히 문인화 부문 출품수와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5월 1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리며, 입상작품은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