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해의 첫걸음! 농촌일손돕기

가족·동료들과 함께 농가 찾아 일손 돕고 소중한 시간 갖기를

▲ 강태호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농촌의 사오월은 굼벵이도 석 자식 뛴다는 속담처럼 굼벵이처럼 느리고 게을러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거들어야 할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가장 바쁘고 고된 시기이다. 논과 밭을 갈아엎고 모종과 파종, 과수 꽃따기, 인공수분작업 등 노동력이 집중되고 한 해 농사의 반이 이시기에 이뤄진다.

 

가장 바쁜 이 시기에 농촌은 청장년의 인구감소와 노령화, 부녀화로 인해 일손이 크게 부족하여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30~40대의 젊은 농업인들은 찾아볼 수가 없고 농가 경영주 65세 이상 비율은 1990년 18.3%였던 것이 작년에는 51.3%로 크게 늘어 2명 중 1명이 환갑을 훌쩍 넘은 어르신들이다

 

일손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에서 농업과 ICT 융합을 통한 스마트 농업 활성화 정책에 맞춘 첨단 농기계를 활용하여 벼농사 94%, 밭농사 55%를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한다. 하지만 기계가 농업을 대신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 보다 농촌 청장년층의 절대 감소, 농가연령의 초고령화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은 농촌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정책과 지원사업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힘든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농업의 특성 때문에 값비싼 노동단가를 제시해도 필요인력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이 심각하다.

 

따라서 2014년 정부의 농산업 도농협력 일자리 연계사업의 일환으로 도내에서는 임실, 순창, 남원 3개의 지자체와 농협의 조합공동사업법인이 공동으로 농업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농작업 체험교육을 받고 농가에 배치되기 때문에 초창기와 달리 농작업에 숙련된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농번기 인력난 해소와 도시민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기계임대사업과 농협의 농기계은행사업도 농촌인력부족 해소와 함께 농가경영비 절감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농협에서는 지난해 농작업대행 사업을 실시하여 총 대행면적은 18만9000ha에 수혜농가는 2만1000호로 연간 2052억원에 달하는 생산비 절감효과(ha당 108만원)를 가져왔다. 올해도 농작업 대행면적을 23만ha로 확대하고 농기계은행사업용 농기계를 추가 확보하여 농가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하나의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그 한계가 있다. 또한 홍보효과를 위한 일회적 일손돕기는 농촌과 농업인에게 또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농촌의 일손돕기는 행정을 비롯한 기업, 병원, 단체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농업과 농촌을 보호하고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자발적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국의 농협은 지난 4월 11일 일제히 전국동시 영농지원 발대식을 개최하고 농촌인력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에게 농업인을 대신해 농촌의 어려움을 알리고 함께 농심(農心)이해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다.

 

이번 주에는 가까운 농촌을 방문하여 일손부족으로 애타는 농민들에게 한 번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것은 어떤지 추천해본다. 가족, 동료와 함께 작은 손이지만 농가에 일손을 보태며, 농촌에서 땀 흘리는 보람을 찾고 농민에게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