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보건소 아영면보건지소에 근무하고 있는 정희연씨(45·지방보건7급).
정씨는 관내 건강검진 대상자를 상대로 암 검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건강검진 대상자 대부분이 농사일에 바빠 검진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정씨는 “마을 경로당을 방문하거나 이장단 회의 때 찾아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암 검진에 대해 설명하고 검진을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대상자들이 농사일 때문에 제때 검진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씨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대상자에게 전화하거나 집으로 찾아가 건강검진을 독려하고 있다. 또 검진기관과 연락처, 검진항목 등이 적힌 안내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대상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눠주기도 한다는 것.
정씨의 이 같은 노력으로 대상자 중 한 명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 사례도 있다.
실제 아영면에 거주하는 A씨(68)에게 수차례 방문해 검진을 독려했고, A씨는 지난해 12월 검진차량을 이용해 대장암 검진을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올해 1월 한양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조기 발견으로 암 발생부위 절제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는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암을 발견해 치료한 A씨가 찾아와 ‘고맙다’며 제 손을 꼭 잡아주셨다”면서 “저로 인해 검진을 받고 암을 조기에 발견하게 돼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와 함께 정씨의 건강검진 독려 등으로 아영면보건지소는 지난해 건강검진사업 지역책임제 실적이 남원지역 내에서 가장 좋았다. 아영면보건지소의 검진율은 81.7%로 남원시 평균(55.2%)보다 26.5%p 높았던 것이다.
정씨는 “우리 보건지소의 검진율이 높은 것은 박은아 계장님을 비롯해 보건지소 직원들의 열정과 마을 이장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위치에서든 주위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