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가 세계 속의 한지로 거듭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전주시와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제20회 전주한지문화축제’를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한지축제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주한지패션대전, 한지코스튬플레이패션쇼, 그리고 한지산업관, 한지공예체험, 무형문화재 전승활동관 운영 등 상설전시·체험 프로그램과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초대작가전 등의 볼거리 프로그램, 한지캐릭터 포토존, 한지공기놀이, 한지제기차기 등 3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주한지, 세계속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특히 전주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홍보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한 외국인 대사를 대상으로 ‘한지와 함께하는 외교사절 초청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서는 이란과 스페인 등 40여개국의 대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이남호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장(전북대 총장)은 이날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한지축제 개최 관련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주한지의 수출을 목적에 두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들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설명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북대 박물관과 연계해 ‘전북대 박물관과 함께 하는 고문서 전시 일상의 향기전’을 연다. 이남호 위원장은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기록지로서의 가치를 설명해야 한다”며 “수 백년 전에 존재했던 한지 고문서 중에서 생활사(스토리)가 담긴 것들을 전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지축제는 행사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문화해설사의 일정 인원을 외국인으로 뽑을 예정이다.
박용근 전주한지문화축제 집행위원장(전북대 산학연구처 교수)은 “전주에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계획”이라며 “특히 문화해설사 같은 경우 한지의 역사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학과에 유학 온 인원을 섭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축제에서는 대중성을 끌기 위한 신규 행사도 대폭 추가됐다.
한지한복 입고 한옥마을에서 축제 홍보하기, 전북현대축구단과 함께하는 한지골대 골 넣기 대회, 한지 막걸리잔에 막걸리 먹기 체험 등 10여개 행사가 올해 처음 열린다.
전시에서는 한지의 쓰임새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예용 한지와 화선지는 물론 포장용, 인쇄용, 친환경 건축자재, 화장품 원료, 생활용품, 사무용 가구 등 다양한 한지소재 생산품이 전시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지난 20년 동안 전주한지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쓰임새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올해 한지축제가 세계화를 위한 한지마켓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한지문화축제의 홍보대사로는 영화배우 박철민 씨가 위촉됐다.
전주에서 출생해 광주에서 자란 박철민 씨는 “어머니의 고향인 전주에서 한지 홍보대사로 위촉돼 행복하며, 한지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축제기간 중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과 시민이 축제 현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한옥마을에 종합안내소와 셔틀버스 등을 운영하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에서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한지등(燈) 거리로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