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을 위해서는 조건이 있을 수 없다

지난 2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전북도의 첫 정책 간담회 회의장에 화이부동(和而不同) 현수막이 내걸렸다. 전북에서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후보들이 골고루 국회의원에 당선된 만큼 모두가 지역 현안에 힘을 모으자는 주문인 셈이다. 회의에 참석한 10명의 당선자들은 저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야당 열 몫 하겠다’고 약속했던 정운천 당선자(새누리당)는 “여당 출신으로서 앞장서 노력하겠으며, 공(功)은 같이 나눠 갖겠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더민주당 이춘석 당선자는 “정당 소속은 다르지만 ‘전북당’이라는 동지의식을 가지고 전북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김종회 당선자는 “당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전북에 이롭고 도움이 된다면 초당적으로, 화이부동의 정신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애향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당선자들도 중앙에서 전북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전북에 합당한 몫을 제대로 챙겨 전북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도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1당 독주체제를 깨고 3당 시대를 연 것은 정치적 다양성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당 아니면 야당만 존재했던 전북 정치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지방의원, 단체장 등 모든 선거에서 획일적 정치 성향을 강하게 보여온 전북은 발전이 더디다. 지역 1당 독주에 견제가 없었고, 국회 다수당에 우호세력이 없었다. 많은 국책사업, 균형발전사업 등에서 정부여당의 지원이 미온적이란 불평이 팽배했다. 새만금사업이 지지부진하고, LH공사 본사 유치는 실패했다. 심지어 기금운용본부는 공사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정치적 획일성 때문에 전북은 민감한 현안사업에서 힘있는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야당 일색이다보니 여당 쪽 핫라인이 부재, 불이익 당하는 것이 한 둘 아니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당이 전통적 텃밭 전북에서 참패한 것은 유권자들이 1당 독주체제, 획일적인 정치 체제, 공천이 곧 당선인 체제에서는 전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북의 정치집단들은 이런 민심을 확실히 읽고 일해야 한다. 정당이 달라도 지역문제에서는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런 의지를 가슴에 새기고 의정활동에 전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