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이충직 집행위원장 "재미와 지적 만족 모두 충족"

"프로그램 완성도 높아 모든 작품 추천하고 파"

▲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해 8월 전주국제영화제 수장을 맡은 이충직 집행위원장. 영화제와의 인연은 지난 2001년 1회 때부터지만 직접 영화제를 꾸리는 입장이 되니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대안과 독립을 표방하는 전주영화제의 성격이 보다 분명해졌다”면서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리고 영화제를 즐겨 달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 완성도가 높아 어느 영화를 선택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집행위원장 취임 후 처음 치르는 영화제입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기대와 두려움이 반반입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는 언제 개막하나 생각했는데, 벌써 시작입니다. 공간을 재정비하면서 챙길 것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영화의 거리로 집약했는데, 전주만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해질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영화제가 잘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 밖에서 보던 전주영화제와 직접 치르는 전주영화제, 무엇이 다른가요.

 

“전주영화제는 1회 때부터 매년 찾았습니다. 영화전공 교수로, 제작자로, 때로는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으로. 특히 2회 때는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아미그달다’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습니다. 전주영화제는 진지한 영화제,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강한 영화제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내분으로 망가지는 영화제이기도 했습니다. 막상 조직안으로 들어와보니 내공이 대단합니다. 구성원들의 역할 분담이 잘 돼 있고, 공유와 소통도 빼어납니다. 가족같습니다.”

 

- 전주영화제,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진심이 있는 영화제, 소박한 영화제입니다.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독립영화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그러한 영화를 잘 골라 관객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영화적 진심이 가득합니다. 또한 영화가 중심인 소박한 영화제입니다. 좋은 감독과 배우를 발굴한다는 점에서는 한국영화의 토양을 가꿔가는 대표적인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 올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입니까.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화적 주제와 형식, 표현 면에서 진지하고 본질적인 탐구를 하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모든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정도로 좋은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영화제를 영화의 거리로 모아낸 것도 매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상영관을 나서 마주하는 거리의 풍경이 영화의 연장 같은 느낌을 줄 것입니다. 영화가 있고, 친구가 있고, 영화를 매개로 한 행사가 이어져 재미와 지적 만족이 함께 충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영화제를 찾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열린 마음으로 영화제를 찾아주길 바랍니다. 즐길 자세가 되어 있다면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즐거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