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캠핑, 미술 그리고 영화. 상영관 밖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올해는 더욱 풍성해졌다. 영화제 공간을 영화의 거리로 모아내면서 시민들이 영화관람 사이사이에 즐길거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 영화, 미술과 만나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영화포스터 전시가 올해도 이어진다. 상영작 211편 가운데 100편을 선정,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해석한 또 다른 영화포스터 100점을 제작했다. 폐막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24주’ ‘권력의 성찰’ ‘마담 쿠라주’ ‘마담B’ ‘마돈나의 댄서들’ ‘먼곳으로부터’ 등 다양한 섹션을 아우르고 있다. 작업에는 장우석 스키몬스터랩 이화영 이찬우 박철희 씨는 20∼30대 젊은 작가들이 영화를 보고 느낀 감동과 메시지를 작가적 시각에서 자유롭게 작품화했다.
포스터는 29일부터 영화의 거리와 영화호텔 영화도서관, 남부시장 청년몰 등지에 전시되며, 영화의 거리 포스터샵에서 기념품으로도 판매한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죽음의 해안’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스페인 출신의 로이스 파티뇨 감독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시실에 ‘버티칼: 시간과 경관’을 주제로 설치작업을 한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의 자연과 인간을 제재로 한 파티뇨의 작업은 이미지를 통한 새로운 체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나의 풍경 속에 새겨진 다양한 시간의 결을 비디오 설치작업으로 선보인다. 감독이 직접 큐레이팅을 맡아 설치했다.
옛 소련 영화감독인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1898∼1948)의 드로잉도 29일부터 한옥마을 백희갤러리에 전시된다. 에이젠슈타인 감독은 러시아 영화황금기를 이끈 천재감독인데, 드로잉작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전함 포템킨’(1925) ‘10월’(1927)등을 제작하며 남긴 드로잉 150여점이 전시된다. 러시아국립보관소가 소장하고 있는 희귀본 50점도 포함됐다.
△ 영화, 음악과 만나다
영화와 함께 하는 공연도 풍성하다.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오후 5시 옥토주차장내 CGV전주스테이지에서 영화를 소재로한 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 영화와 만나다’가 진행된다. 밴드 ‘소란’ ‘옥상달빛’ ‘데이브레이크’가 무대에 올라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관련된 음악을 들려준다.
5월 6일에는 야외상영장에서 폐막식 전야제 행사로 ‘착한 콘서트’가 열린다. 가수 김그림 진행으로, ‘크라잉 넛’ ‘뷰렛’등 개성있는 음악인들이 출연한다. 착한 콘서트는 서울대 소아암센터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공연도 열린다. 서울 홍대 인디씬과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 12개 팀이 릴레이로 공연한다. ‘감성주의’ ‘다섯줄’ ‘유니콘’ ‘음담악설’ ‘노니파니’등이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영화의 거리 버스킹스테이지와 CGV전주스테이지에서 연주한다.
음료가 어우러진 늦은 밤 콘서트도 있다. 30일 오후 10시부터 CGV전주스테이지에서 ‘밤마실-Camping in Jeonju’를 펼친다. 어쿠스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 신스팝 듀오 ‘롱디’가 출연한다.
△ 영화, 영상을 만나다
영화제 기간 풍남문도 영화를 입는다. 개막일인 28일부터 폐막일까지, 매일 밤 9시와 9시30분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진다. 주제는 ‘한국고전영화를 통해 보는 근대 생활사’. 1950∼1960년대 전주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불빛으로 풍남문을 수놓는다.
‘선화공주’(1957) ‘격퇴’(1956) ‘피아골’(1955)을 비롯해 ‘하녀’(1960) ‘마부’(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78) 등이 풍남문을 스크린 삼아 상영된다. 5월 6일에는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전통무용과 용기놀이도 펼쳐진다.